아스피린 복용 산모의 1%만 조기 자간전증 진단, 위약군은 4%

저용량 아스피린이 조기 자간전증(preterm preeclampsia)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의대 Daniel L. Rolnik 교수팀은 NEJM 6월 28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을 이용한 조기 자간전증 치료 유용성"을 언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임신 11주부터 14주차 산모가 매일 아스피린 150㎎을 임신 36주까지 복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이보다 자간전증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다만 자간전증 고위험군 산모에서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자간전증은 임신 20주 이후에 일어나는 고혈압과 단백뇨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하면 산모는 물론 태아도 위험해질 수 있다. 특히 조기 자간전증은 후기 자간전증보다 산모와 신생아의 유병률과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착상 이후 발달단계에서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영양막세포가 모체 내로 잘 침투되지 않아 태반으로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이로 인해 산모와 태아의 혈관에 손상이 생겨 부종 등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이스라엘에 위치한 산부인과 13곳 중 조기 자간전증 발병 위험이 높은 1620명을 아스피린 군과 위약 군으로 분류해 연구를 진행했다. 

임상시험은 11주에서 14주차에 접어든 산모들에게 매일 아스피린 150mg을 36주가 될 때까지 복용하게 한 뒤 자간전증 발병 위험이 얼마만큼 줄었는지 알아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아스피린 군이 위약 군 대비 자간전증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줄었다. 이는 두 군의 자간전증 발병률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아스피린 군에서 자간전증 진단을 받은 산모가 13명(1.6%)이었다면, 위약 군은 35명(4.3%)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임신 합병증 유무를 비롯한 기타 이상 반응을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Rolnik 교수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구결과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이 조기 자간전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 것은 맞지만, 관련 데이터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더욱 명확한 결과를 도출해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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