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안기훈 교수팀, 임신중기 태아 몸무게에 비해 태반 두꺼우면 태아 성장에 악영향

▲ (좌부터) 고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 홍순철 교수.

국내 연구팀이 태아 발육지연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시했다. 

고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팀(안기훈, 홍순철)은 임신중기 태반 두께를 통해 신생아의 성장 정도를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고령 임신, 흡연, 이전의 태아 발육지연 분만력, 고혈압, 당뇨병 등은 자궁내 태아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안 교수팀은 임신중기 태반 두께가 태아의 몸무게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껍다면 태아 발육지연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규명해, 태아 발육지연 출산의 새로운 예측도구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서 안 교수팀은 산모 1281명 데이터를 비교분석 했다. 연구에서 발육지연 신생아를 출산한 산모는 마른 경향이 있었다.  

최종 결과 신생아의 체중과 임신중기 태반 두께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교수팀은 재태기간에 비해 체중이 작은 저체중 출생아 중 55.7%의 임신중기 태반 두께(cm)/태아 예상 몸무게(kg)가 6.3 이상인 것을 발견했다.

자궁내 태아가 또래의 재태기간에 비해 10백분위수보다 작은 체중을 가지는 경우 태아 발육지연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태아 및 신생아 유병률과 사망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안 교수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다양한 의료진의 노력과 의술의 발전으로 발육지연된 신생아로 태어나더라도 도움을 받아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임신 중 미리 이러한 발육지연을 예측하면 신생아의 예후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궁 수축 및 이로 인해 두꺼워진 태반에 의해 산소 및 영양분 전달이 방해를 받아 태아 발육지연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기전은 더 연구해야 할 것"이라며 "주기적인 초음파검사를 통해 태반의 두께를 측정하고 이에 따라 태아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산부인과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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