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홍순철·안기훈 교수팀, 메타분석 통해 신생아 사망률 분석

조산을 막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는 프로게스테론 요법의 안전성을 국내 연구팀이 증명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홍순철, 안기훈 교수팀(산부인과)이 메타분석을 통해 프로게스테론 주사 및 질정이 신생아 사망률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밝혔다.
생명의 소실과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조산을 막기 위해 임상적으로 프로게스테론 요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안전성을 명확히 규정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예방적 프로게스테론 치료가 신생아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신생아 1만 1188명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예방적 프로게스테론 치료는 성분이 천연 또는 합성이거나, 단태아 또는 쌍둥이에 관계 없이 신생아 사망률을 증가시키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입증했다.
안 교수는 "그동안 조산 방지를 위해 사용해왔지만 안전성 확립이 불완전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 불안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데, 이번 연구로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며 "신생아 사망률에 국한됐기 때문에 태아 사망률 등 여러 요소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안전성이 증명되었음에도 제한없이 사용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임신 초기에 합성프로게스틴 제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심장과 사지, 생식기 등에 발생하는 선천성 기형과의 연관성 등 여러 부작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프로게스테론 요법은 환자에 대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게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하며 "치료의 잠재적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해 산모와 태아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Journal of Perinatal Medicine 지난 4월 2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최근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0명 중에 1명 이상, 전 세계적으로 한해 1500만명의 신생아가 임신 37주 미만의 조산으로 태어나며, 이는 신생아 사망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