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고혈압, 심장마비 등 발병 위험 증가하지 않아"

아토피 피부염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라는 이전 연구 결과와 달리, 캐나다 인구 기반 연구 결과에서는 이러한 피부질환이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상관관계가 없었다.

미국 워런 앨퍼트 의과대학 Aaron Drucker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심근경색, 뇌졸중 발병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며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6월 15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앞서 발표된 연구 결과와 상충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지난 2015년 발표된 세 가지 인구기반 연구 분석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성인에서 심혈관질환, 심장마비, 뇌졸중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Allergy 2015;70(10):1300-1308).

이에 Drucker 교수는 이전에 발표된 연구들을 토대로 아토피 피부염이 심혈관질환 위험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 가정 후, Canadian Partnership for Tomorrow Project에 참여한 30~74세 성인 약 26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러나 연구팀의 예상과 달리 최종 분석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먼저 연구에 포함된 성인이 앓고 있는 질환을 분석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이 발병한 환자는 2만 2000여 명(8.4%)이었고, 이 중 약 7%는 습진을 앓고 있었다. 아울러 전체 참가자 중 고혈압 환자는 약 5만 3000명, 제2형 당뇨병 환자는 1만 3000여 명, 심근경색 환자는 약 4500명, 뇌졸중 환자는 2300여 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나이, 성별, 인종, 흡연, 천식 등을 보정해 다변량 분석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질환 발병 위험은 고혈압이 13%(OR 0.87, 95% CI 0.83-0.90), 제2형당뇨병이 22%(OR 0.78, 95% CI 0.71-0.84), 심근경색이 13%(OR 0.87, 95% CI 0.75-1.00), 뇌졸중이 21%(OR 0.79, 95% CI 0.66-0.95) 감소했다. 

즉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기보단 감소하는, 역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이다.

Drucker 교수는 "최종 결과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병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전 연구와 이번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아토피 피부염이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이 아닐 수 있다"면서 "하지만 연구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발병한 환자가 많지 않았기에,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감소한다고 해석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는 연구에 포함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며 "향후 이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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