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규모 8만1000리터...BMS·AZ 의약품 공급권까지 인수

▲ BMS 스워즈 공장 전경. 제공=SK

SK그룹이 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BMS의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 생산 설비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처음으로, 이 공장은 아일랜드 스워즈에 위치해 있으며 생산규모가 8만1000리터에 이른다. 

BMS가 스워즈 생산부문을 매각한 것은 전문 CMO(위탁생산회사)에 생산을 맡기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워즈 공장은 BMS가 생산하는 합성의약품 제조 과정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공정을 담당하고 있으며, 항암제와 당뇨병 치료제, 심혈관계 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이 생산되고 있다. 

SK바이오텍은 이번 공장 인수로 생산 설비와 전문 인력은 물론 BMS 제품, 스워즈 공장에서 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의 공급계약까지 가져온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텍은 제약바이오 영역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측은 "이번 M&A는 아일랜드 정부 및 아일랜드 투자청(IDA)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성사된 것인 만큼 추후 유럽 내 CMO 사업확장에도 지속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BMS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SK바이오텍은 BMS의 의약품 초기 개발단계부터 상업적 생산에 이르기까지 신뢰하는 파트너로 오랜 시간 함께 해왔다"며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해 최고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바이오텍은 의약품 생산회사로 2015년 모회사인 SK바이오팜에서 분리됐으며 이후 SK가 100%로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 20여 년간 합성 원료의약품을 생산해왔으며 90% 이상을 북미유럽의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첫 1000억원 돌파했고 영업이익 3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20~30%의 실적 상승을 기록 중이다. 또한 202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기업가치 4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텍 박준구 대표는 "SK바이오텍과 스워즈 공장의 기술력과 품질관리 노하우가 만들어낼 시너지에 고객사들이 벌써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증설 등 사업확장을 가속화하고 내부 R&D역량을 결집시켜 고부가가치 상품 수주를 통한 밸류업(Value-up)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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