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17] REMOVAL 결과 CIMT 최댓값 유의미하게 줄어…A1C는 3개월까지만 조절

제2형 당뇨병 1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혜택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REMOVAL 연구에 따르면,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죽상동맥경화증 진단의 써로게이트 마커(surrogate marker)인 경동맥 내중막 두께(CIMT)의 최댓값이 의미 있게 감소했다. 단 당화혈색소(A1c) 수치는 치료 시작 후 3개월 내에만 조절됐고 이후에는 변화가 없었다.

연구 결과는 11일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17)에서 최초 공개 됐으며 동시에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6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다기관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연구로 디자인된 이번 연구에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40세 이상의 제1형 당뇨병 환자 428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10가지 중 최소 3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당뇨병 유병기간은 평균 33.8년으로 길었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8.5kg/㎡로 비만했고, 평균 A1c 수치는 8.05%였다. 등록 당시 3명 중 1명이 인슐린 펌프 치료를 받고 있었고, 항고혈압제 또는 스타틴을 복용 중인 환자는 73%와 82%를 차지했다. 

환자들은 메트포르민 치료군(1000mg 1일 2회)(219명) 또는 위약군(209명)에 무작위 배정, 3년간 인슐린 치료와 메트포르민 또는 위약을 병행했다. 

최종 결과 메트포르민 치료군의 cIMT 최댓값은 위약군보다 연간 0.0013mm 유의미하게 감소해(P=0.0093), 메트포르민 복용 후 cIMT의 진행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평균 cIMT는 메트포르민 치료군이 위약군보다 연간 0.005mm 줄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있지 않았다(P=0.167).

이와 함께 눈여겨볼 부분은 A1c다. 메트포르민 치료군의 A1c 수치는 3년 동안 0.13% 감소해, 메트포르민 치료에 따른 A1c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P=0.0060).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치료 시작 후 3개월 내에 A1c 수치가 0.24% 감소하면서 나타난 결과로(P<0.001), 3개월 후에는 A1c가 의미있게 조절되지 않았다. 

아울러 메트포르민 치료군은 위약군보다 체중이 1.17kg, LDL-콜레스테롤(LDL-C) 수치가 0.13mmol/L 줄었다(각각 P<0.0001; P=0.0117). 치료 첫 달에 메트포르민 치료군의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4mL/min/1.73㎡ 증가했지만 이후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향후 연구를 통해 eGFR 증가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메트포르민 치료군이 27%로 12%인 위약군보다 2배 이상 많았고(P=0.0002), 각각 16%와 3%는 위장관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16% vs 15%; P=0.8418).

경증 또는 중증 저혈당 발생률은 양 군간 차이가 없었고, 메트포르민의 대표적 이상반응인 젖산산증도 이번 연구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단 비타민 B12 결핍증은 메트포르민 치료군이 위약군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12% vs 5%; P=0.0094).

연구를 주도한 영국 글라스고 의대 John R Petrie 교수는 "연구 결과 제1형 당뇨병을 장기간 앓고 있는 환자가 혈당조절을 위해 메트포르민을 복용해야 하는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체중과 LDL-C를 줄이고 죽상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 메트포르민을 복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독일당뇨병연구그룹 Eberhard Standl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제1형 당뇨병 환자가 메트포르민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라면서 "그러나 메트포르민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트포르민 치료군에서 경증 또는 중증 저혈당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지만 비타민 B12 결핍증 발생률이 증가했다"며 "메트포르민을 복용 중인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비타민 B12 결핍증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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