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뇨병예방프로그램 성과 발표…체중감량 5% 달성, 예방효과는 4년 이상
핀란드 당뇨병 예방연구 유용성 입증
미국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 외에도 핀란드 당뇨병 예방 연구(Finnish Diabetes Prevention Study, DPS) 등도 오래전부터 쌓아온 당뇨병 예방 중재방안 근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유용성 역시 입증했다.
중재 군의 목표는 체중을 5% 감소하고 포화지방을 에너지 섭취량의 30% 이하로 줄이는 것이다.
집중적인 식이와 신체활동 중재 효과를 알아본 DPS 연구결과를 보면, 생활습관 중재군에서 당뇨병 발병이 58% 줄었고, 체중도 대조군 0.8kg보다 많은 4.2kg 감소했다.
또 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운동 목표(일주일에 4시간 이상)를 달성한 사람도 당뇨병 발생이 의미 있게 줄었다(Eriksson J, Lindstrom J, Diabetologia 1999; 42:793-801).
이 밖에 중국 북부 다궝에서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 11만 660명 가운데 577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식이요법군, 운동요법군, 식아+운동 병용군으로 분류해 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했다.
BMI가 25㎏/㎡인 환자는 23㎏/㎡로 감량하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약 6년 동안 프로그램을 수행한 결과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을 실천한 환자는 위약군 대비 당뇨병 발생률이 31%까지 감소했다.
"적절한 체중 감량이 당뇨병 발생 줄여준다 입증"
미국을 비롯한 핀란드 중국까지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는 것과 비교해 우린라ㅏ 정부의 당뇨병 예방 정책은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각 기관과 함께 질환 인식 개선과 조기발견율 향상을 위한 캠페인 제작 및 검진을 강화하고 1차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당뇨병 진료지침서 등을 개발·배포하는 데만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한당뇨병학회는 미래 당뇨병 예방을 위해 질병관리본부 및 한국 보건의료연구원과 함께 한국인 당뇨병 예방 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상군은 전국 당뇨병 고위험군 성인으로 △공복혈당 100~125mg/dL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 23kg/m2 이상, △만 30세 이상 65세 미만의 성인이다.
연구 참가자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표준관리군, 생활습관 중재군, 약물 중재군(메트포르민군)으로 배정된 후, 36개월 동안 당뇨병 예방에 필요한 검사와 전문 의료진의 관리를 무상으로 받게 된다.
혈액 검사와 신체검사 등 기본 검진은 물론, 무작위 배정군에 따라 운동요법과 식사요법, 약물치료 등과 관련된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과 진료를 당뇨병 전문 의료진, 영양사, 건강 코디네이터로부터 받을 수 있다.
참가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병원 건강검진 결과의 활용과 관리에 동의해야 하며, 연구가 진행되는 36개월 동안 총 8회~18회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회는 지난 2016년 전국 10개 병원 120여 명의 당뇨병 전문의와 연구자로 구성된 사업단을 발족하고, 프로토콜 설계, 교육 매뉴얼 개발 등 사전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아주의대 예방의학과교실 전기홍 교수는 "당뇨병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질환이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과학적 근거를 산출할 수 있는 연구 설계가 가능하도록 국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림의대 류옥현 교수(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도 "실제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하는 환자 비율이 최근 10여년 동안 20%에 머물러 있다. 약물치료 이외에 한자가 자신의 질병을 이해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당뇨병 예방프로그램 또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당뇨병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