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발작(급성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 최대 50% 상승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가 급성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연구센터 Michele Bally 교수팀이 BMJ 5월 9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NSAIDs 복용 이력이 있는 성인 약 45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이부프로펜을 비롯한 디클로페낙, 나프록센과 COX-2 효소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이부프로펜과 유사한 진통제인 로페콕시브와 쎄레콕시브도 포함됐다.

분석결과 NSAIDs를 복용한 45만 명 가운데 6만 1460명에서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제별 차이 없이 어떠한 진통제든,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번, 또는 그 이상 복용했다면, 급성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은 그만큼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NSAIDs를 복용한 성인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급성 심근경색증 발병위험은 최소 20%에서 50%까지 증가했다.

특히 NSAIDs를 복용한 첫 주에 급성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고용량 NSAIDs를 복용한 성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연구팀은 급성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을 높이는 NSAIDs 용량(한 달 기준)도 함께 제시했다. 제제별로 △셀레콕시브는 200㎎ 이상 △디클로페낙 100㎎ 이상 △이부프로펜 1200㎎ 이상 △나프록센 750㎎ 이상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주도한 Bally 교수는 "절대 위험비(absolute risk)로 보면, NSAIDs 복용에 따른 급성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은 평균 1.24배로 매우 작았다"라면서 "연평균으로 따져봐도, 1년에 NSAIDs를 복용한 성인 가운데 약 1%에서 급성 심근경색증 등이 발병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복용 첫 일주일만 급성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이 절반 가까이 상승했지만 복용 한지 한 달이 지난 후에는 위험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Bally 교수는 미국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NSAIDs가 급성 심근경색증 발병의 원인이라는 점을 입증한 것일 뿐, 약을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그 위험이 증가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NSAIDs 처방 비율이 높은 만큼,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Deepak Bhatt 교수도 환자의 현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Bhatt 교수는 "만약 젊고 건강하지만, 발목 염좌로 NSAID를 복용하는 성인은 급성 심근경색증 위험이 매우 낮다. 반면 고혈압을 동반한 80세 고령 가운데 관상동맥 우회수슬을 받은 환자가 NSAID를 복용했다면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말은 즉 슨, NSAID 처방 전 환자의 동반 질환 등 위험 요인을 명확히 따진 후 처방하는 것이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을 줄이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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