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이해 및 치료 순응도 중요…교육 시 상당한 시간 필요하지만 국가적 지원은 없어

▲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1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천식·알레르기질환에 대한 교육수가 및 상담료 신설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좌부터) 박용민 홍보이사(건국의대 소아청소년과), 조상헌 이사장(서울의대 내과), 김상헌 부총무(한양의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천식과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한 국가적인 투자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천식·알레르기질환에 대한 교육수가 및 상담료가 신설돼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금 제기됐다.

천식과 알레르기질환은 고혈압, 당뇨병처럼 지속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이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부족해 질병에 대한 이해 및 치료 순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1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조상헌 이사장(서울의대 내과)은 "천식 및 알레르기질환 환자들이 질병을 제대로 알고 증상 개선 후에도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교육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교육수가 및 상담료가 현재 진료비에는 산정되지 않았다.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천식은 기관지에 생기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발생하며, 국내 주요 10대 만성질환 질병부담 중 5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사회·국가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

하지만 수술하더라도 완치되지 않고 증상이 개선되는 정도이기에, 천식 치료 목표는 지속적인 교육 및 관리를 통해 △주간·야간 천식 증상 발현을 막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발작으로 인한 악화와 입원을 예방하고 △기도개형 또는 폐기능 저하 등 만성 합병증 발생 차단으로 둔다.

천식 조절에는 가장 효과적인 항염증 효과를 가진 흡입 스테로이드제를 권고한다. 그러나 사용법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적절한 사용법으로 인해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뿐더러 부작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더욱이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환자들이 치료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환자들의 개인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고 국가적으로는 건강보험 재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조 이사장은 "환자들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치료 초기에 흡입기 사용법과 효과 등을 자세히 교육하고 다음 진료 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상당한 교육시간이 필요하고 주기적으로 환자 교육 이해 수준과 이행 정도를 재평가해야 하지만 정부로부터 보상이 없어 의료진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환자를 교육하고 평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 이사장은 핀란드, 호주 등에서는 질병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통해 국가적으로 상당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로 핀란드는 의사, 약사, 간호사 등 의료 관련 종사자들이 천식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아 환자들을 치료·관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최근에는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관리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가적인 지원으로 1980년대에 비해 현재 3배가량 환자가 증가했음에도 국가적인 비용은 늘지 않았다고 조 이사장은 부연했다.

조 이사장은 "교육수가 및 상담료 신설을 위해 전담팀(TFT)을 구성해 교육 프로그램 틀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는 질병 이해도, 생활관리, 흡입기 사용법, 치료제 효과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면서 "올해 안에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정부 관계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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