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나영호 차기 이사장 ... "충격진동법(IOS) 급여화도 추진 중"

▲ 나영호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차기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30세를 일컫는 이립(而立).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공자의 말이다. 1987년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많던 의사 26명이 모여 만든 소아알레르기연구회가 어느덧 이립이 됐다.

오는 5월 1일부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수장이 되는 나영호 이사장(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은 학회를 30년이라는 나이에 걸맞은 활동력 있는 청년 학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이 많다고 했다. 연구실에서 나 이사장의 고민 그리고 희망을 들어봤다. 

- 학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지난 4월 7~9일 창립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8개국에서 세계적 연자들이 참여해 소아 알레르기의 최신 경향과 치료법 등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30주년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가 지나온 30년사를 정리하고 있고, 마무리되면 하반기에 원로 교수님들을 모시고 행사를 진행하려고 한다. 

- 학회지도 30주년을 기념하는 무언가를 기대해도 좋은가? 

학회지인 '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AARD)' 특별호를 준비하고 있다. AARD는 2013년에 우리 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학술지를 통합한 것이다. 올해는 기념호답게 천식과 알레르기 등을 연구해 온 연구자들의 종설이나 오리지널 아티클 등으로 풍성하게 채우려고 한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면 나올 것이다. 

학회지가 풍성하려면 많은 곳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현재 학회 내에는 소아청소년천식연구회를 비롯한 식품알레르기아토피피부염연구회 등이 있다. 내 임기 동안 이들 연구회에 속해 있는 의사들이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씨드머니를 지원할 계획이다. 

- 회원들의 고민을 풀어줘야 하는 이사장으로서의 고민도 있을 듯하다.  

30년 동안 외적 성장을 했으니 이제는 내적으로도 단단해져야 한다고 본다. 더불어 회원들의 직접적인 고민도 들어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도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에 특이항체검사의 급여 종목을 늘려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했다. 그 결과 6종만 급여가 되던 것이 12종이 됐다. 이처럼 소아 알레르기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현장에서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나영호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차기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올해는 상담수가 개발을 생각하고 있다. 소아에게 제대로 된 상담은 매우 중요하다. 천식을 앓는 아동은 절반 정도가 평생 천식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의사가 약이나 흡입기 등을 제대로 사용하도록 교육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의 상담수가가 있어야 첫걸음을 뗄 수 있다. 천식알레르기학회와 함께 공동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또 충격진동법(IOS) 급여도 추진하고 있다. 소아는 제대로 된 폐활량 측정이 어렵다. 따라서 평상시 숨을 쉬는 것처럼 호흡하면서 폐기능 검사를 할 수 있는 IOS 급여화는 꼭 필요하다. IOS가 급여화되면 데이터를 갖고 환자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 개원의와 소통하기 위한 학회의 노력이 각별하다고 들었다. - 소아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은 대국민 홍보가 중요한 질환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학회 차원에서 환자 교육 소책자를 제작할 계획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책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학회에서 제대로 된 자료를 만들고 무상으로 배포한 후 필요로 하는 개원의들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유튜브, 앱, 카드뉴스 등을 활용해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홍보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올해 30주년 학술대회에서도 개원의들을 위해 학회기간을 일요일까지 연장하고, 한국 심포지엄 세션을 신설해 개원가 의사들이 직접 발표할 기회도 확대했다. 또 2015년부터 '개원의를 위한 미니 세미나'를 시작해 1년에 2번 진행하고 있다. 생각만큼 호응이 좋지 않아 변화를 꾀하고 있다. 

-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 소아·청소년에게 미칠 영향이 클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은?
현재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환경보건센터, 인하대병원 알레르기 비염 환경보건센터 등에서 환경과 질환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세먼지는 소아 알레르기 질환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올해 초부터 인하대병원에서 환경부와 함께 연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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