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하거나 당뇨병 동반 환자 인기기능 저하 심하면 치매까지 발생

국내 연구진이 과체중 또는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뇌기능이 비정상적으로 활동해 심하면 치매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Diabetologia 4월 27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이번 연구는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 윤선중 박사팀이 미국 유타대학 뇌융합과학연구원 조한별 박사팀과 공동 진행한 연구로, 초기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이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과체중 또는 비만과 당뇨병이 독립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꾸준히 보고됐다. 

실례로 지닌해 영국 에버딘 대학 Kaja Pluciska 교수팀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뇌에서 독성 단백질을 생산하는 동일한 유전자를 발견했다. 특히 이 유전자를 동반한 성인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알츠하이머병은 물론 당뇨병 증상도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윤 박사팀은 여기서 더 나아가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모두 동반한 경우 뇌기능에 나타나는 변화라는 전제를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보다 자세한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연구팀은 30~60세 이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추려내 △50명은 과체중 또는 비만한 환자군 △50명은 정상체중군 △50명은 과체중 또는 비만한 환자로 분류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에는 과거 합병증, 신경질환 또는 정신질환을 동반한 이력이 있는 환자는 제외됐고, 대상군 모두 5년 이내 당뇨병 진단을 받았지만, 인슐린 치료 경험은 없었다. 

분석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정상체중인 환자과 비교했을 때 대뇌피질 두께가 더 감소했다(z =-2.96, p for group effect = 0.003). 

대뇌피질은 전체 뇌 신경의 25%가 모여 있으며, 우리 몸의 감각이나 운동 기능을 비롯해 인지, 기억, 의식 등을 관장한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대뇌피질 두계가 얅아져 있는 경우가 많아 대뇌피질 두계 감소는 치매 발생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요소로도 꼽힌다. 

연구팀은 기억력, 정신운동 평가도 추가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정상체중인 환자보다 정신 운동 속도(psychomotor speed)가 크게 저하돼 있었다(z = -2.12, p = 상호 작용 = 0.03). 즉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생각과 반응 역시 급격히 느려졌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 막바지에 "이번 연구는 과체중 또는 비만한 제2형 당뇨병이 실제 뇌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이를 차단시키는 방법은 있는지를 알아보는데 집중했다"면서 "실제 결과만 봐도 비만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정상체중인 환자보다 뇌 활동이 비정상적인 양상을 보였다는 점을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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