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E. Cummings 교수 "루와이 위우회술 체중 감소 및 눈에 띄는 혈당 개선 효과 보여"

▲ SICEM 2017는 대한내분비학회 주최로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다.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비만대사수술이 체중감소를 넘어 혈당개선을 위한 치료 옵션일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국제내분비학회(SICEM 2017)에 발표 연자로 나온 비만대사수술 명의로 알려진 미국 워싱턴대학 David E. Cummings 교수가 나와 강조한 말이다. 

Cummings 교수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비만환자는 물론이고 정상 체중인 제2형 당뇨병 환자도 수술적 치료로 체중감량은 물론 고혈당 조절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비만대사수술전략 중에서도 루와이 위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 RYGB)이 체중 감소는 물론 눈에 띄는 혈당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언급해 전문가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복합형 수술(combined surgery)인 루와이 위우회술은 제한 및 흡수억제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수술이다. 위-식도 접합부 하방의 위를 소만곡 쪽으로 15 - 30㎖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과 분리한 뒤 체질량지수(BMI) 정도에 따라 100~150cm가량의 공장을 Y 모양으로 상부 축소 위와 문합해 음식 대부분이 위와 십이지장, 공장의 일부를 우회하도록 하는 수술이다. 

현재 루와이 위우회술은 고도비만환자 혹은 고도비만을 동반한 제2형 당뇨 환자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축적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 표준 대사비만수술로 인정받고 있다(18th ed. Philadelphia:Sanunders Elsevier; 2008). 

실제로 루와이 위우회술 등과 내과적 약물 치료 효과를 비교한 RCT연구결과에 따르면 3년 추적했을 때 루와이 위우회술군이 내과 적 약물치료군에 비해서 혈당지표가 의미있게 개선됐다. 당화혈색소 6% 이하로 유지 가능했던 환자가 루와이위우회술군에서 38%였고, 내과적 약물치료군은 2%에 불과했다. 

장 호르몬(GLP-1) 증가, 체내 파괴된 포도당 향상성도 회복시켜 

그렇다면 루와이 위우회술이 체중감소를 넘어 당뇨병 증상을 개선시키는 강력한 '한방'은 무엇일까? 

이 같은 물음에 Cummings 교수는 해답은 'GLP-1'에 있다고 했다. 루와이 위우회술의 경우, 체중감량과는 무관하게 장 배열에 변화가 일어나 '장 호르몬(GLP-1)을 증가시켜 인슐린 분비능도 함께 증가해 당뇨병 증상을 개선시킨다는 것이다. 또 체중감량으로 인한 인슐린 감수성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체내 파괴된 포도당 향상성도 함께 회복시켜준다고 교수의 부연설명이다. 

Cummings 교수는 "최근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수술적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대규모 임상연구가 시행되고 있고, 결과 역시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면서 "현재, 루와이 위우회술을 비롯한 비만대사수술의 부작용 등의 우려가 있지만, 과대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술 후 형성되는 복잡한 구조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루와이 위우회술 후 발생 가능한 합병증으로는 위-공장 문합부 누출, 위-공장 문합부 협착, 출혈, 내부탈장(internal hernia), 장폐색, 영양소 결핍 등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Cummings 교수는 "내가 소속된 연구팀을 비롯한 기타 연구진이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루와이 위우회술은 고도비만 환자가 아닌, 과체중 또는 정상체중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역시 안전한 치료옵션으로 입증됐다. 특히 아시아 환자의 혈당개선 및 체중감소에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수술 받은 당뇨병 환자 80% 이상 약물치료 그만둬 

국내에서도 비만한 당뇨병 환자에서 루와이 위우회술의 효능은 이미 입증됐다. 루와이위후외술을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약물 치료를 중단할 만큼 상태가 크게 호전됐기 때문이다. 

2009년 서울성모병원 외과 복강경수술센터에서 루와이위후외술을 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 36명 중 31명이 당뇨병 경구 약제와 인슐린 주사를 끊을 정도로 상태가 개선됐다. 

이들은 수술 전 평균 혈당치 204mg/dl(정상60~110mg/dl), 당화혈색소치(A1C) 8.8%(정상4.0~6.0%)에서 수술 12개월 후 각각 113mg/dl, 6.5%가 됐다. 

현재 외국의 경우 고도비만수술을 대사성질환수술이라고 지정해 제2형 당뇨병 완치 및 호전을 위해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소화호르몬인 인크리틴의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했다. 특히 고도비만수술이 이 인크리틴을 활성화시키는 등의 기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제 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지 약 5~10년 된 환자에서 이 대사성질환 수술 후 혈당 조절이 더 잘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국내 성인의 9.8% 약 300만명이 제2형 당뇨병 환자로 추정되며 같은 체중이라도 서양인들에 비해 복부비만이 많아 대사성 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한국인에게 대사성 질환 치료 및 합병증 예방에 획기적인 외과적 치료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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