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JM 최근자, 카플라시주맙 10mg 매일 피하주사 결과 공개
희귀난치성 질환인 혈전성 혈소판감소성 자반 환자에 나노입자를 이용한 면역치료제가 후기임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단, 해당 환자에서 출혈 문제가 많았다는 점은 해결 과제로 남았다.
안젤로비앙키보노미혈우병센터 Flora Peyvandi 박사팀이 주도한 이번 '후천적인 혈전성 혈소판감소성 자반(Thrombotic thrombocytopenia purpura, 이하 TTP) 환자에서 카플라시주맙(caplacizumab)의 효과' 결과는 NEJM 2월 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N Engl J Med 2016; 374:511-522).
해당 약물은 나노바디(Nanobody)를 연구 중인 벨기에 생명공학사 애블링스(Ablynx)가 개발한 것으로, 임상연구는 ClinicalTrials.gov에 연구번호 NCT01151423으로 등록을 마쳤다.
카플라시주맙 투약 치료반응 시간 39% 줄어, 증상 악화↓
출혈성 부작용 이슈, 문제로 지적
대개 후천적으로 발생한 TTP는 초대형 von Willebrand 인자(이하 vWF) 다량체(multimer)와 혈소판의 응집반응이 원인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한 미세혈관 혈전증은 다양한 장기에서 허혈의 원인되는 동시에 치사율이 높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문제다.
지금까지는 해당 질환의 관해를 위해 환자의 혈장을 매일 교환해주거나 면역억제치료법을 고려하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미세혈전형성(microthrombosis)에 따른 사망률과 이환율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구팀은 인간 단일 면역글로불린인 나노바디 카플라시주맙이 초대형 vWF 다량체와 혈소판의 상호작용을 억제한다는 데 주목했다. 때문에 이번 2상임상 무작위연구에서는 후천적 TTP 환자에 카플라시주맙 10mg을 매일 피하주사하거나, 혈장교환술(plasma exchange) 한 달 후 위약을 투약해 그 효과를 비교했다.
총 75명이 등록된 연구에서 36명은 카플라시주맙을, 39명은 위약을 투약받았다. 1차 평가변수는 혈소판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치료반응 시간'이었으며, 2차 평가변수는 해당 질환의 악화와 재발 정도였다.
결과에 따르면 카플라시주맙 투약군은 위약군보다 치료반응 시간이 39%(중간값)가 짧았다. 또 카플라시주맙 투약군은 해당 질환이 악화되는 사례가 적었다. 위약군 중 11명이 질환이 악화된데 반해 카플라시주맙 투약군은 3명에 그쳤다.
다만 출혈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카플라시주맙 투약군에서 문제가 됐다. 경증 및 중등증 이상반응이 위약군(38%)에 비해 카플라시주맙 투약군(54%)에서 보다 빈번히 보고된 것. 하지만 이외 이상반응의 발생 빈도는 두 투약군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기간 카플라시주맙 투약군에서는 사망자가 없었으나, 위약군에서는 2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카플라시주맙은 위약과 비교해 급성 TTP 환자에서 신속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으며, 혈소판 보호효과가 치료기간동안 유지됐다"며 "문제는 위약 대비 카플라시주맙 투약군에서 출혈성 경향이 늘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질환의 재발과 관련해서는 카플라시주맙을 투약한 8명은 약물 투약을 중단한 첫 달에 질환이 재발됐다. 이 중 7명은 연골기질분해효소 가운데 하나인 아담티에스(ADAMTS)-13의 활성도가 10% 미만이였는데, 자가면역활동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예상됐다.
한편 TTP는 혈소판 파괴에 의한 저혈소판혈증과 혈전미세혈관병증(Thrombotic microangiopathy)를 초래하는 혈액질환으로, 국내서도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분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