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부전학회, 11~13일 국제학술대회 개최
2년만 심부전 팩트시트 업데이트···지역별 현황 살펴

대한심부전학회는 11~1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국제학술대회(HFS 2025)를 개최했다.
대한심부전학회는 11~1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국제학술대회(HFS 2025)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국내 심부전 발생률과 유병률이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인 가운데, 전반적인 치료 요건이 향상되며 5년 생존율과 환자의 질병 부담 등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분석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령별 표준화 작업을 거쳐 이뤄졌다. 

대한심부전학회(이하 학회) 이찬주 팩트시트위원장(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11~1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심부전학회 국제학술대회(HFS 2025)에서 '대한심부전학회 팩트시트 2025: 우리나라 심부전의 현주소와 과제'를 주제로 세션 발표를 진행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그만큼 늘어난 질병 부담에 대한 대처가 요구된다. 학회가 국가 통계와 국내 심부전 환자의 임상적 특징 및 예후, 관리를 위해 재차 팩트시트 구축에 나선 배경이다. 

이 위원장은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발표되는 최신 통계"라며 "2002~2023년 건강보험공단 전체 가입자 중 50%를 샘플링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는 건보공단 청구 명세서 기준 주상병 및 모든 부상병에 심부전 상병코드가 입력된 환자 데이터를 활용했다. 

심부전 유병률 꾸준히 증가···발생·사망률 모두 전북이 최고

확보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심부전 유병률은 3.41%로 꾸준히 증가세다. 특히 2022년 3%를 넘은 이후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심부전 발생률도 인구 10만 명당 763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한심부전학회 이찬주 팩트시트위원장(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대한심부전학회 이찬주 팩트시트위원장(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이 위원장은 "연령별 심부전 발생률을 보면 60세 이상에서 증가세가 나타나고 2020년 이후로는 80세 이상에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한국 인구 구조가 점차 고령화됨에 따라 대표적인 노령 질환인 심부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유병률 증가는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로 이어진다. 2023년 기준 국내 인구 대비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은 10만 명당 19.6건을 기록해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팩트시트위원회는 지역별 심부전 유병률과 사망률을 조사해 세부적인 내용을 담았다. 

지역별로 연령 표준화된 심부전 유병률을 보면 최저치를 기록한 지역은 서울(2.4%)이었고 충북과 전북, 제주가 3.8%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는 강원이 3.7%로 뒤를 이었고 전남과 경북이 각각 3.2%를 기록했다. 

아울러 연령 표준화된 심부전 발생률을 보면 전북이 10만 명당 1272명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외의 지역은 모두 10만 명당 1000명 미만의 발생률을 보였으며 최저 지역은 울산으로 10만 명당 529명을 기록했다. 

이 위원장은 "심부전 사망률 측면에서도 전북이 10만 명당 25.7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며 "반면 광주는 사망률이 10만 명당 10.8명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면밀한 분석이 이뤄지기 전 단계로, 특정 요인을 지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지역별로 심부전 유병률과 발생률, 사망률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비슷해도 5년 생존율은 향상

대한심부전학회 이찬주 팩트시트위원장(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이 '대한심부전학회 팩트시트 2025: 우리나라 심부전의 현주소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대한심부전학회 이찬주 팩트시트위원장(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이 '대한심부전학회 팩트시트 2025: 우리나라 심부전의 현주소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올해 팩트시트는 심부전 환자에서 입원율과 생존율 등 누적된 데이터를 새롭게 업데이트한 것도 특징이다. 

분석 결과, 심부전 환자에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입원 비율은 2023년 47.3%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전에 가장 높았던 입원 비율은 2018년 50.3%로, 이후 2020년까지 소폭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심부전으로 인한 주상병 입원은 2.5%로 기존과 비슷했고, 주상병과 부상병을 모두 포함한 입원 비율도 28.0%로 증감을 반복했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도 증감 경향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위원장은 "특기할 만한 점은 심부전 환자에서 5년 생존율 변화"라며 "입원 시 심부전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와 외래에서 심부전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 모두 5년 생존율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특히 입원 시 진단되는 경우는 보다 중증 심부전에 해당하는데, 2003~2005년 대비 2021~2023년의 5년 생존율이 명확하게 향상됐다. 이는 다양한 치료제 도입과 의료 환경 개선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는 설명이다. 

이는 중증 심부전 환자를 위한 심장 이식 및 삽입형 좌심실 보조장치 삽입률 통계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2023년 기준 심장 이식을 받은 심부전 환자는 245명으로 크게 늘었고 보조장치 삽입도 124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 위원장은 "중증 심부전 환자가 증가하는 데 비해 심장 이식은 공여자가 한정돼 있어 좌심실 보조장치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에서도 심부전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점차 줄어들면서 생존율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