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강하 효과 뛰어나면서 용량에 의한 부작용 위험 낮아
초기 요법에 역할 기대, 글로벌 가이드라인 1차 약물 등재 목표

한미약품은 10일 서울 송파 본사에서 아모프렐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미약품은 10일 서울 송파 본사에서 아모프렐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한미약품의 세계 최초의 1/3 저용량 3제 항고혈압제 아모프렐(성분명 암로디핀 1.67mg/로사르탄 16.67mg/클로르탈리돈 4.17mg)이 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미약품은 10일 서울 송파 본사에서 아모프렐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고혈압 치료제 시장이 복합제 중심으로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저용량 병용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연구들에 따르면, 단일요법만으로 혈압이 조절되는 환자는 40% 미만이며, 60% 이상은 기전이 서로 다른 약제를 병용해야 안정적인 혈압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약물 개수가 늘어나면 순응도가 낮아지기에 복합제 개발이 제약계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한미약품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지난달 1일 세계 최초의 1/3 저용량 3제 항고혈압제 아모프렐을 출시했다. 

아모프렐은 기존 고혈압 3제 복합제(아모잘탄플러스정 5/50/12.5mg) 대비 용량을 1/3로 줄여 단일제와 유사한 혈압 강하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용량 의존적인 이상반응 발생 위험은 낮출 수 있다. 

이의 근거가 되는 아모프렐의 임상2상 연구 2건(HM-APOLLO-201, HM-APOLLO-202)은 2022년 세계고혈압학회(ISH)에서 Best Oral Presentation Award 골드상을 수상했다. 이어 진행된 3상 임상 중 HM-APOLLO-301은 2024년 유럽고혈압학회(ESH)에서, HM-APOLLO-302는 2025년 유럽심장학회(ESC)에서 각각 발표됐다. 

아모프렐 임상 3상은 경증·중등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저용량 3제 항고혈압제 아모프렐(암로디핀1.67mg+로사르탄16.67mg+클로르탈리돈 4.17mg)과 표준 단일제(암로디핀 5mg 또는 로사르탄 50mg)의 8주간 혈압 강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sitSBP) 감소 효과는 아모프렐군이 암로디핀 5mg군 대비 비열등성(-19.1 vs. -19.6 mmHg, 두 군간 평균 차이에 대한 95% 양측 신뢰구간 상한치 0 미만)을 입증했으며, 로사르탄 50mg군과 비교해서도 우월성(-19.9 vs. -16.4 mmHg, p=0.037)을 보였다.

이완기 혈압(sitDBP) 감소 효과도 아모프렐군이 로사르탄 50mg군 대비 우수(-9.8 vs. -7.4 mmHg, p=0.012)한 것으로 나타났다. 8주 후 혈압 반응률(기저치 대비 SBP≥20mmHg 감소 또는 DBP≥10mmHg 감소 환자 비율)은 아모프렐이 로사르탄 50mg 대비 유의하게 높았으며(63.7% vs. 49.6%, p=0.017), SBP <130 mmHg 도달률도 아모프렐군이 더 높게 나타났다(47% vs. 31%, p=0.011). 

임상 책임자인 동국의대 일산병원 이무용 교수(심장내과)는 "아모프렐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아 양호한 내약성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종 등 부작용으로 인해 고혈압 환자의 치료 실패율은 50%에 육박할 만큼 높다"며 "부작용 프로파일이 적으면 치료 지속 확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고혈압 환자 초기 요법에 최적···신환 20%가 목표

(왼쪽부터) 동국의대 일산병원 이무용 교수(심장내과), 대한고혈압학회 신진호 이사장(한양의대 심장내과 교수)
(왼쪽부터) 동국의대 일산병원 이무용 교수(심장내과), 대한고혈압학회 신진호 이사장(한양의대 심장내과 교수)

아모프렐의 역할이 특히 기대되는 것은 젊은 환자들의 고혈압 초기 요법이다. 고혈압 환자가 늘고, 연령도 젊어지면서 초기부터 예방적으로 고혈압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게 최신 지견이다. 

미국심장협회·심장학회(AHA·ACC)는 지난달, 8년 만에 고혈압 관리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낮을지라도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항고혈압제를 일찍 시작할 것을 주문했다. 2024 ESC 가이드라인에서도 고혈압 초기 병용요법이 권고됐다. 

이 교수는 3제 항고혈압제이자, 저용량으로도 출시된 아모프렐이 고혈압 초기 요법에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엔 고혈압 약을 하나씩 늘려가며 조절했지만, 복합제가 등장하면서 처음부터 제대로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복합제를 처음부터 쓰면 복약 부담이 줄고, 빠르게 혈압이 조절돼 치료 지속률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대한고혈압학회 신진호 이사장(한양의대 심장내과 교수)은 "고혈압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환자별로 서로 다른 발병 기전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다"며 "고혈압 초기 요법에서 아모프렐과 같이 저용량으로 세 가지 발병 기전을 동시에 차단하는 약을 쓴다면, 이상반응 발생위험은 낮추면서 안정적으로 혈압 조절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케팅 역시 고혈압 신환 환자에 집중됐다. 한미약품 국내사업본부 박명희 전무는 "신환 고혈압 환자의 20%, 기존 고혈압 환자의 5%에서 아모프렐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혈압 환자에게 처음 사용할 치료제로 아모프렐이 고민 없이 선택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내 리얼월드에서 쌓인 근거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이무용 교수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1차 약물로 등재되는 것이 목표"라며 "그리 멀지않은 시일 내 미국·유럽 가이드라인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20~30대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하고 발병 원인 또한 다양해짐에 따라 한미약품은 다양한 용량과 조합으로 구성된 '아모프렐 패밀리'를 개발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모프렐 개발을 이끌었던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 김나영 전무는 "한미약품은 아모프렐 고용량 개발 등 아모프렐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아모프렐부터 아모잘탄플러스까지 3제 복합제 간 유기적인 처방 흐름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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