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장관, 갈등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국민, 의료계와의 신뢰 회복 최우선 과제 삼을 것
김택우 회장, 직역별 전문가들 지식과 경험, 현장 목소리 경청하고 존중해 달라
이성규 회장, 국민의건강권 수호 공통된 목표 아래 복지부와 의약단쳬 함께 힘 모으자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의정갈등 이후 정은경 복지부 장관과 6개 보건의약단체장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보건의약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장관과 6개 보건의약단체장들은 상호 신뢰와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표출됐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과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 대한병원협회 이성규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 대한약사회 황금석 부회장,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3일 코리아나호텔에서 간담회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정은경 장관 취임 후 6개 보건의약단체장과의 첫 공식 만남이다.
정은경 장관은 그간 의료현장의 어려움 속에서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한 보건의약단체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보건의료정책 전반에 대해 각 단체의 의견을 경청했다.
각 협회는 보건의료 현장으 애로와 의견을 설명하며, 주기적으로 만나 현장의 의견을 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정 장관은 주요 현안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경청하고 해결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정은경 장관은 "지난해 의대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정부와 의료계 간 소통 부족으로 국민과 환자들이 불안과 불편을 겪어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간의 갈등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국민, 의료계와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필수의료 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 강화를 기반으로 지역완결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의료진이 긍지를 갖고 근무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와 의료계 모두 공감하는 정책목표일 것"이라고 새 정부 보건의료정책 추진과정에서 보건의약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협 김택우 회장은 정은경 장관을 향해 현재의 복잡다단한 보건의약계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김 회장은 이달부터 전공의들이 수련을 재개하고, 의대생들도 학업에 복귀했다며, 아직 의료사태의 상흔이 가시지 않았지만 의료현장은 점차 회복 중이라고 진단했다.
김택우 회장은 “의료 정상화를 위해 정은경 장관을 비롯한 복지부 관료와 보건의약계 단체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필수의료분야 공백 문제는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 있다”며 “수련환경과 교육여건, 정주여건 등 획기적 개선과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비대면 진료와 전자처방전 도입 문제, 문신사법, 통합돌봄,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 진료비 지불제도 등 주요 보건의료 이슈들에 대해서도 숙의돼야 한다며, 직역별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병원협회 이성규 회장 역시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 확립과 의료개혁 실행방안의 지속 추진, 안정적인 진료환경 조성 및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환자가 적정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역할과 기능이 명확히 정립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의료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대정원 확대, 필수의료 강화, 지역의료 격차 해소와 같은 과제들이 단발적인 정책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성을 갖춘 실행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의료진이 본연의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안전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단계적인 제도 개선과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될 때 미래 의료를 책임질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다”며 “국민의 건강권 수호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복지부와 의약단쳬가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