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 서보경 교육수련실장, “의학 지식과 환자안전.소통 균형감 있는 전공의 양성”

고려대학교의료원 서보경 교육수련실장.
고려대학교의료원 서보경 교육수련실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의학적 지식 함양에만 집중한 수련 프로그램 체계서 환자안전과 공감 등 전인적 의사 양성 수련 프로그램 체계로 국내 전공의 수련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선도한다.

고려대학교의료원 서보경 교육수련실장은 지난 3월 미국 전공의·전임의 수련 교육프로그램 구축 및 수련병원 인증기관인 ACGME로부터 아시아 세번째이자 국내 최초 국제허브로 지정된 것에 대한 의미와 향후 고대의료원의 수련 프로그램 방향에 대해 밝혔다.

미국 ACGME는 미국 전공의 및 전임의 교육을 담당하는 수련병원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권위있는 기관으로, 역량기반 의료교육(CBME)을 강조하고 있다.

ACGME는 전공의 및 전임의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지도전문의 역할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ACGME는 단순히 인증을 부여하는 평가기관을 넘어 전공의 수련의 전반을 책임지는 상설기구로,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수련제도를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보경 실장은 “고대의료원은 의대생부터 전공의, 교원에 이르기까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반적인 교육 인프라 혁신을 다각도로 고민해 왔다”며 “미국 ACGME의 수련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전공의 수련 제도가 국제적 기준에 부합될 수 있는 수련 시스템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의료원은 2023년 11월 30일 미국 시카고에서 ACGME와 수련 교육 프로그램 활용을 위한 첫 미팅을 진행한 후 올해 3월 국제허브로 지정됐다.

특히 2024년 5월 서보경 교육수련실장으로 포함한 서보경 교육수련실장을 비롯한 의대 의학교육학교실 이영미 교수, 고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김수진 교수, 고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김완준 교수, 고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호연 교수 등 고대의대 5인의 교수진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CGME 연례 지도전문의 교육에 참여해 CBME의 실제 적용 방법과 평가체계를 직접 경험했다.

지난 3월 27일에는 고대의대 TBL-Room에서  ACGME 수석부회장 로라 에드거의 강의가 포함된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에는 고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 소속 40여명의 지도전문의들이 참여해 임상현장에서 CBME 적용방안과 수련 프로그램 개선에 대한 활발한 토론도 진행했다.

서보경 실장에 따르면, 미국  ACGME는 지도전문의가 전공의에 대한 다면적 평가를 제공한다. 즉 의학적 지식과 술기 수련 이외 환자 케어, 환자와 의료 지원 인력과의 소통 및 공감 등의 역량 함량에 더 집중해서 교육한다는 것이다.

그는 "ACGME 교육을 받으면서, 고대의대 출신 중 미국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들과 대면 설문을 진행한 결과, 한국의 수련 프로그램 체계 보다 만족도가 높았다"며 "수련프로그램의 핵심은 지도전문의의 역량이 향상돼야 하고, 전공의에 대한 직접적이고 대면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실장은 “ACGME 전공의 교육의 핵심은 마일스톤, 성장 마인드셋, 공유된 정신 모델”이라며 “학습자 중심의 성장을 위한 단계별 교육 피드백을 제공하고, 교육자와 학습자 모두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팀원 간 공통된 이해를 바탕으로 환안전과 지속가능한 전문성 개발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와 지도전문의가 소통하고 함게 성장하며 한국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토양을 다져가는 의미 있는 과정”이라며 “현재 국내 수련프로그램은 시간 중심 체계로 운영되고 있지만, ACGME는 전공의 역량 함양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내과 전공의는 3년의 수련기간이 지나면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다. 하지만 ACGME는 3년이라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전공의 역량이 도달되지 않으면 3년이 지나도 계속 수련받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대의료원은 전공의를 잘 가르치는 병원을 넘어 전공의를 잘 가르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논의 중인 전공의 교육 수련 제도와 현장을 잇는 실천적 허브이자 전공의 수련 교육의 표준화 작업을 선도하는 중추적 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보경 실장에 따르면, 고대의료원은 지난 3월 첫 고대의료원-ACGME 지도전문의 워크숍 이후 오는 8월과 9월 각각 2차, 3차 워크숍을 통해 약 150명 교수들이 ACGME 지도전문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10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ACGME 국제 협력 미팅에 허브 기관으로 참석해 국내 전공의 수련환경의 변화를 선도하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확립하는데 일조할 계획이다.

서 실장은 “올해는 인턴과 산부인과 및 외과 등 희망하는 진료과를 대상으로 파일럿 형태로 교육 수련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년 봄에는 ACGME 교육 허브기관으로서 쌓은 노하우를  전국 단위의 지도전문의 교육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대의료원은 전공의들이 수련 중 신체적, 정서적, 학문적으로 모두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전공의 수련의 틀의 변화 속에서 수련받은 전공의들이 균형 잡힌 의사로서 행복하게 환자를 진료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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