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졸중학회, 초급성기 뇌경색 치료제 테넥테플라제 도입 필요성 강조
현재 정맥내혈전용해제로 투약하는 tPA보다 투약 용이하고 효과적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뇌졸중학회(회장 한림의대 황성희, 이사장 성균관의대 김경문)는 7일 초급성기 뇌경색 환자를 위해 테넥테플라제의 빠른 국내 도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테넥테플라제는 뇌경색 환자에서 초급성기 치료인 정맥내혈전용해제로, 기존 치료제인 알테플라제(tPA)의 개량 약물이다. 2000년 6월에 심근경색 환자의 혈전용해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고, 국내에서는 2003년에 승인돼 심근경색 환자에게 사용됐다. 테넥테플라제는 기존 치료제인 알테플라제(rtPA)에 비해 투약 방식이 단순하고 작용시간이 길며 출혈 부작용이 낮다.
급성 뇌경색에서는 2010년부터 약 20개 임상연구가 진행됐다. 초급성기 뇌경색 환자에서 테넥테플라제와 기존 tPA의 투약 효과를 비교한 결과, 90일째 아주 좋은 예후를 보이는 환자는 40%와 37%로 비슷했다. 90일째 사망률도 각각 14%와 15%로 유사했다.
하지만 중요한 출혈 부작용은 증상성 뇌출혈 발생률이 각각 2.9%와 3.0%로 비슷했지만, 모든 종류의 뇌출혈 발생률은 16%와 22%로 테넥테플라제가 더 낮았다. 이에 테넥테플라제 투약 효과는 tPA와 비슷하고 출혈 부작용은 다소 낮다고 알려졌다.
테넥테플라제의 장점은 이러한 투약 효과와 부작용뿐 아니라 투약 방법과 시간에도 있다. tPA보다 반감기가 길고 혈전 용해력이 강해 5~10초 동안 한 번의 일시주입으로 치료효과를 볼 수 있어, 치료 과정의 간소화 및 시간 절약 측면에서 임상적 강점을 지닌다. 기존 사용하던 정맥내혈전용해제인 tPA는 전체 용량의 10%를 1분 동안 정맥으로 일시주입하고, 이후 90%를 1시간 투약하기에 치료 과정에 제한이 있었다.
정맥내혈전용해술은 증상 발생 4.5시간 이내 병원에 방문한 급성 뇌경색 환자에게 시행하는 중요한 초급성기 치료로 국내 뇌경색 환자 중 정맥내혈전용해술을 시행 받는 환자는 전체 약 10%다. 해당 치료만으로도 30%의 환자는 증상 호전 및 후유장애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테넥테플라제를 이용할 경우 치료과정이 용이해져 뇌경색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학회 설명이다.
현재 테넥테플라제는 유럽, 호주, 태국, 중국, 미국 등 국가에서 이미 승인돼 임상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 여러 국가의 진료지침에서 급성기 뇌경색 환자의 정맥내혈전용해제로 테넥테플라제를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24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승인을 신청해 심사가 진행 중이나 국내에서 언제 투약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학회는 뇌경색에서 테넥테플라제 투약의 필요성 및 임상적 근거를 2025년 7월 3일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에 게재했다.
교신저자인 배희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현재 테넥테플라제는 기존 정맥내혈전용해제인 tPA보다 많은 강점을 가졌다"며 "이번 보고에서는 여러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테넥테플라제 투약의 필요성과 적응증을 제시했다. 테넥테플라제를 투약하게 되면 국내 뇌경색 환자들의 예후 호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대한뇌졸중학회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뇌경색 환자 중 10% 정도가 정맥내혈전용해술 치료를 받는다. 연간 새로운 뇌졸중 환자는 11만~15만명이며, 그 중 80%가 뇌경색인 것을 고려했을 때 연간 약 8000~1만명 환자가 정맥내혈전용해술을 받는다"면서 "테넥테플라제를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뇌경색 환자 초급성기 치료 및 빠른 이송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미국, 유럽과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빠르게 tPA를 대체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빠른 시일 내 테넥테플라제의 임상 적용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