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불안제 47.8%로 최다···50대 환자 가장 많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처방 환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처방된 의료용 마약류는 항불안제가 거의 절반(47.8%)을 차지했고, 처방 환자의 연령은 50대가 가장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24일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보고된 의료용 마약류 취급내역을 분석,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에는 2024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의료용 마약류 처방·조제(투약) 현황, 마약류 취급자 수, 마약류 제조·수입·수출 실적 등 국내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과 변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최근 5년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한 번 이상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2001만명(중복 제외)으로, 국민 10명 중 4명은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총 처방량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약 96개의 의료용 마약류가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중 56.6%(1132만명)가 프로포폴을 처방 받았고, 38.2%(764만명)는 미다졸람을 처방 받았다. 이는 건강검진 시 시행되는 수면내시경에 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성분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 보면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받은 환자 수는 50대가 20.8%(415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60대 19.7%(393만명), 40대 19.1%(383만명) 순이었다. 

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환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내 인구 고령화 추세와 의료서비스의 선진화에 따라 의료용 마약류 사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 건수는 약 1억건, 처방량은 2663만개로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연령별 처방량도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0대 이하의 경우 최근 5년간 처방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처방량은 약 1.9배 늘었다. 이는 최근 급격히 증가한 10대 이하의 ADHD 환자 수로 인해 ADHD 치료제 처방량이 증가하면서 나타는 결과로 풀이된다.

효능군별로 보면 항불안제가 47.8%로 가장 많았고, 최면진정제 16.2%, 항뇌전증제 12.8%, 식욕억제제 11.4% 순이었다. 

특히 처방량이 급격히 증가한 효능군은 ADHD 치료제로, 최근 5년간 처방량이 매년 20% 이상 증가했다. 

이는 ADHD 치료제를 사용하는 질병 특성상 소아청소년 환자 중 50%가량은 성인까지 지속적으로 치료가 필요하고,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 접근성 향상 등 보건의료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식욕억제제와 펜타닐은 최근 5년간 감소 추이를 보였다. 이는 사전 알리미, 펜타닐 처방전 발급 시 환자 투약내역 확인 의무화 등 정책 효과라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매년 약 1억 3000만건에 달하는 마약류 취급보고 정보를 토대로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홍보와 의료기관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오남용 의심 사례에 적극 대응하는 등 의료용 마약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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