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병동 5명을 시작으로 9월 추가 확대, 간호사 91.7% 긍정적
노조 환자안전·직원건강 개선 기대 "전국 확대의 마중물 기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28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주4일제 시범사업을 기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28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주4일제 시범사업을 기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 오는 6월 1일부터 주 4일제 시범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의료원이 합의한 2024년 단체협약에 따라 마련됐다.

시범사업은 노동시간 단축과 교대 근무 개선, 노동 강도 완화, 건강권 보호 등 근로환경 개선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주요 목적으로 하며, 1개 병동 5명을 시작으로 오는 9월 추가 확대될 예정이다.

시범사업 전 3교대 부서 간호사 3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1.7%가 주 4일제 도입에 긍정적, 83.4%가 시범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참여 이유로는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90.6%로 가장 많았다.

보건의료노조는 "보건의료 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근로자들은 과중한 노동에 일상적으로 노출돼 있다"며 "노동시간 단축 없이는 의료서비스 질 저하와 인력 이탈을 막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5년 실시한 보건의료노조 실태조사에서는 간호사 10명 중 7명(70.9%)이 이직을 고민 중이며, 열악한 노동조건이 1순위(47.9%) 이유로 꼽혔다. 한국의 간호사 수(인구 1000명당 4.6명)는 OECD 평균(8.4명)의 절반 수준으로, 인력 부족 문제가 주 4일제 도입 논의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외 시범사례도 긍정적이다. 2022년 영국의 대규모 주 4일제 실험에서는 번아웃과 스트레스, 수면장애가 감소했고, 이직률과 병가도 각각 57%, 65% 줄었다. 주변 산업 매출도 평균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주 4일제 도입을 통해 퇴사율 8.8% 감소, 친절 건수 2.6배 증가, 건강지표 개선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시범사업 시행 전날인 5월 28일, 해당 병동 앞에서 주 4일제 환영 퍼포먼스를 열었다. 이날 최희선 위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주 4일제 확산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으며, 민지 중앙의료원지부장은 "현장 조합원의 기대가 확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점검과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앞으로도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주 4일제 전면 도입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정부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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