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 이찬녕 교수
고려의대 이찬녕 교수

1. 서론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치매가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치매 유병률은 고령화 사회로의 빠른 전환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 중 약 10%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같은 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203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중 치매환자의 비율이 약 1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치매의 예방에 대한 관심도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치매의 예방에 있어 뇌기능개선제와 뇌혈류개선제 등 많이 사용이 되고 있는 약제들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Choline alfoscerate

Choline alfoscerate는 콜린의 에스터 형태로, 뇌에서 아세틸콜린 합성에 관여한다. 또한 뇌의 세포막 구성에 관여해 신경세포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뇌의 에너지 대사를 개선하며, 항산화 효과를 통해 신경보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holine alfoscerate는 치매예방 및 인지기능 개선에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수 있으며, 특히 초기단계의 경증 인지장애 환자에게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확고한 임상적 근거를 확보하지는 못해 보험적용 등의 논의가 있으며,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가 실시되고 있어 경도인지장애 등에서의 효과에 대한 결과가 곧 발표될 예정이다.

3. Nicergoline

Nicergoline은 주로 중재적이고 예방적인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로, 혈관성 치매 및 인지장애와 관련된 복합적인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Nicergoline은 혈관수축을 완화하고 뇌혈류를 개선하는 역할을 하며, 이로 인해 뇌의 산소 및 영양소 공급을 증가시킨다.

또한 신경전달물질의 활성화에 기여해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신경보호 및 항산화 효과도 가지고 있어 뇌세포의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특히 혈관성 치매 환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Nicergoline은 치매예방 및 뇌기능 개선을 위한 효과적인 약물로, 혈관성 치매 및 경증 인지장애 환자에게 특히 유용할 수 있으나 추가적인 장기 연구와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보다 확고한 임상적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4. Acetyl L-carnitine

Acetyl L-carnitine은 세포 내에서 지방산을 미토콘드리아로 운반해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화합물이다.

또한 이 물질은 항산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신경세포의 손상을 예방하고, 아세틸콜린의 생성을 촉진해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Acetyl L-carnitine은 치매예방 및 인지기능 개선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보조약물로 보인다. 특히 초기단계의 알츠하이머병이나 인지장애 환자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임상적 근거가 미약해 급여가 삭제된 바 있다. 임상근거를 확실히 마련하기 위해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와 장기적인 임상결과를 통해 더욱 확고한 근거가 필요하다.

5. Oxiracetam

Oxiracetam은 뇌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트로픽 약물로, 주로 인지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Oxiracetam은 뇌에서 글루타메이트 및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영향을 미쳐 신경전달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학습과 기억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oxiracetam이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뇌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Oxiracetam은 여러 소규모 연구에서 인지기능 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으나 이러한 연구들은 연구 참가자가 적고 연구기간도 짧은 상태로 대규모, 장기 임상시험이 부족해 oxiracetam의 치매예방 효과를 결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며 보험급여도 삭제된 상태다.

6. Ginkgo biloba

Ginkgo biloba는 전통적으로 여러 건강문제에 사용돼 온 약초로, 특히 인지기능 개선과 치매예방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 왔다.

기전으로는 우선 항산화 작용이 있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뇌세포를 자유 radical(free radical)로부터 보호해 세포손상을 줄일 수 있다.

혈액순환 개선도 대표적인 기전으로, 혈관확장을 돕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산소 및 영양소 공급을 증가시킨다.

이외에 신경보호 효과로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신경전달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주며, 기억력과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Ginkgo biloba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보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경증에서 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인지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지만,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한 연구들도 있다.

메타분석에서는 Ginkgo biloba가 일부 인지기능 개선에 기여할 수 있지만, 그 효과가 크지 않으며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7. 비타민 E, 오메가-3지방산, 포스파티딜세린 등의 영양제

비타민 E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신체의 세포를 산화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며, 뇌세포의 손상을 줄이고 신경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비타민 E는 세포막의 구성요소로 작용해 세포구조를 안정화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오메가-3지방산은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며, 이는 신경을 보호하고 신경전달 및 뇌기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또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뇌로의 산소 및 영양공급을 촉진한다.

그러나 연구결과들이 혼재돼 나타나고 있으며 치매예방이나 호전에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에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세포막의 유동성을 유지하고, 신경전달물질의 방출 및 수용체 기능을 지원해 신경세포 간의 의사소통을 촉진하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를 조절해 스트레스로 인한 인지기능저하를 완화한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이론적으로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또한 신경세포의 생존과 기능을 지원해, 노화로 인한 뇌기능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장기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비타민 E, 오메가-3지방산, 포스파티딜세린 등은 이론적으로 치매예방에 기여할 수 있으나, 이들을 뒷받침하는 충분히 강력한 임상근거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8. 결론

현재까지의 연구는 다양한 뇌기능개선제와 뇌혈류개선제, 영양제가 치매예방 및 진행억제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연구마다 샘플 크기, 연구 디자인, 측정 방법 등이 상이해 일관되지 않은 결과가 보고되기도 하고 있으며, 향후 보다 대규모의 연구와 장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치매예방을 위한 주요 뇌기능개선제 및 뇌혈류개선제, 영양제의 임상적 근거를 살펴봤다. 이들 약물은 치매의 증상완화와 발병지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보다 정교하고 대규모의 연구가 지속돼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여러 뇌기능개선제, 뇌혈류개선제와 영양제들은 이론적으로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그 효과를 확립하기 위한 명확한 임상증거는 부족하다. 그러므로 각 환자의 사례에 맞추어 의사의 판단 하에 적절히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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