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 1~3일 개최
국건영 분석 결과, 25(OH)D 가장 낮은 군 노쇠 위험 1.71배↑
이정민 교수 "혈청 25(OH)D 수치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보충제 섭취해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이정민 교수는 1~3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SICEM 2025)에서 'Low serum 25-hydroxyvitamin D as a risk factor for frailty in older men: a Korean nationwide study'를 주제로 발표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이정민 교수는 1~3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SICEM 2025)에서 'Low serum 25-hydroxyvitamin D as a risk factor for frailty in older men: a Korean nationwide study'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노인 남성은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노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노인 여성에서는 관찰되지 않아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이번 결과는 노인 남성을 대상으로 비타민D 선별검사에 따른 치료가 이뤄져야 하며, 노쇠 예방을 위해 적절한 보충제 섭취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이정민 교수(내분비내과)는 1~3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SICEM 2025)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노인 남성, 25(OH)D 수치와 노쇠 간 '반비례' 연관성 관찰

"개인 맞춤형 노쇠 예방 전략 수립하기 위한 종단연구 진행해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이정민 교수.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이정민 교수.

노쇠는 노인의 질병 발생과 사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요인이다. 노쇠 표현형으로 체중 감량, 쇠약, 탈진, 속도 저하, 신체활동 감소 등이 나타난다. 

비타민D는 수정 가능한 노쇠 위험요인으로, 뼈 건강과 근육 기능, 면역 및 염증 조절, 생물학적 노화 등에 영향을 미친다. 낮은 비타민D 수치는 건강 악화와 연관됐고, 특히 노인에서 두드러진다.

연구는 국내 노인을 대상으로 비타민D 대사산물인 혈청 25(OH)D 수치와 노쇠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노쇠 평가에는 노인의 누적된 건강 결핍을 정량화하고 노화로 인한 취약성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인 노쇠지수(Frailty Index, FI)를 활용했다. FI는 신체, 인지, 심리, 사회적 영역에 걸쳐 36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번 후향적 연구에는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한 65세 이상 6만 589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노쇠 상태에 따라 비노쇠군(FI<0.15, 2259명, 33.9%), 전노쇠군(0.15<FI<0.25, 2423명, 37%), 노쇠군(FI>0.25, 1907명, 29.1%)으로 분류됐다. 

이어 혈청 25(OH)D 수치에 따라 사분위수로 나눴다. 가장 낮은군의 혈청 25(OH)D는 15.7ng/mL 미만(Q1군)이었고 가장 높은군은 25.3ng/dL를 초과(Q4군)했다. 

등록 당시 남성 2815명 중 534명이 노쇠했고 평균 나이는 72.5세였다. 여성은 3774명 중 1373명이 노쇠했고 평균 나이는 73.2세였다.

나이, 체질량지수(BMI) 등을 모두 보정해 분석한 결과, 낮은 혈청 25(OH)D 수치는 노인 남성의 노쇠와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노인 여성은 낮은 25(OH)D 수치와 노쇠 간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또 노인 남성은 혈청 25(OH)D 수치와 FI 간 의미 있는 반비례 연관성이 관찰됐지만 노인 여성은 해당하지 않았다. 

특히 노인 남성 중 혈청 25(OH)D 수치가 가장 낮은 Q1군은 가장 높은 Q4군보다 노쇠 위험이 1.71배 의미 있게 높았다(OR 1.71; 95% CI 1.18~2.48). 

노인 남성의 혈청 25(OH)D 수치에 따라 나눴을 때 12ng/mL 미만으로 결핍에 해당하는 군은 20ng/mL 이상으로 충분한 군보다 노쇠 비율이 9.6% 더 유의하게 높았다. 하지만 노인 여성은 혈청 25(OH)D 수치와 노쇠 간 의미 있게 관련되지 않았다.

이정민 교수는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 노인 남성에서 낮은 혈청 25(OH)D 수치는 노쇠 위험 증가와 관련됐지만 여성은 연관되지 않았다. 성별에 따른 다른 중재가 필요하다"며 "노인 남성은 비타민D 선별검사를 수행하고 적절한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노쇠 예방에 도움 될 수 있다. 여성은 비타민D 외 다른 요인을 고려한 접근방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고 개인별 맞춤형 노쇠 예방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종단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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