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김정하·이혜준 교수팀, 노인에서 운동 유형·강도에 따른 삶의 질 연구

▲(좌부터)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이혜준 교수.
▲(좌부터)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이혜준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노인의 삶의 질은 운동, 비만과 유의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운동 유형 중 걷기 운동이 비만 노인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대병원(병원장 권정택) 가정의학과 김정하·이혜준 교수 연구팀은 비만 노인에서 걷기운동과 삶의 질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65세 이상 6060명 노인을 운동유형(유산소운동, 근력운동, 걷기운동) 및 운동강도(적절/불충분/비참여), 비만(BMI≥25kg/㎡)에 따른 삶의 질(EQ-5D)을 평가해 상관관계를 조사하고, 비만 노인과 비(非)비만 노인의 운동 복합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노인의 운동 유형 중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여부에 따른 삶의 질은 유의한 관계가 없었다.

반면, 주당 150분 이상의 적절한 걷기운동을 한 노인일수록 걷기운동을 하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삶의 질이 1.71배 높았다. 

또 적절한 걷기운동을 하는 노인과 비교해 걷기운동이 불충분하거나 걷기운동을 하지 않는 노인은 삶의 질(EQ-5D)을 평가하는 이동성,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감 영역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비만 노인의 경우, 주당 150분 이상의 적절한 걷기운동을 한 노인이 걷기운동을 하지 않는 노인에 비해 삶의 질 만족도 점수가 2.33배 높았다. 비만하지 않은 노인에서 적절한 걷기운동을 한 노인은 걷기운동을 하지 않는 노인에 비해 삶의 질이 1.73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걷기운동은 노인의 삶의 질 향상에 비례하는 상관관계를 보였고 이는 비만 노인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운동유형 및 강도와 비만 여부에 따른 삶의 질 상관관계.
▲운동유형 및 강도와 비만 여부에 따른 삶의 질 상관관계.

이혜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주당 150분 이상의 적절한 걷기운동을 장려하는 것은 비만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하 교수는 "본 연구가 고령화 증가에 따른 노인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질병 이환율과 사망률 감소에 임상적 및 공중보건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Geriatrics & Gerontology International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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