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 25일 개최
분당서울대병원 김준엽 교수, 2013~2023년 급성 뇌졸중 치료·예후 변화 조사
구급차 이용률·뇌졸중센터 즉시 이송률 늘었지만 사망률은 2020년 상승

▲분당서울대병원 김준엽 교수(신경과)는 25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대한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Secular trends of acute stroke care and outcomes in Korea between 2013 and 2023'을 주제로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준엽 교수(신경과)는 25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대한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Secular trends of acute stroke care and outcomes in Korea between 2013 and 2023'을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지난 10년 동안 국내 급성 뇌졸중 치료 및 관리가 개선됐지만 사망률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3~2023년 국내 급성 뇌졸중 치료 및 예후 변화를 분석한 결과, 구급차 이용률과 뇌졸중센터 즉시 이송률이 늘었고 혈전제거술(EVT)도 많이 시행됐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주막하출혈을 제외한 뇌졸중 환자의 사망률은 꾸준히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2020년 이후 약간 증가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준엽 교수(신경과)는 25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대한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2013~2023년, 85세 이상 급성 뇌졸중 환자 2배 증가 

▲분당서울대병원 김준엽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김준엽 교수.

지난 10년 동안 뇌졸중 환자 예후는 재관류 치료, 수술 등 발전에 따라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 국내 진료현장에서 급성 뇌졸중 환자의 사망률이 유의하게 개선됐는지 확인한 전국 단위 현황 분석은 제한적이었다. 

이번 연구는 급성 뇌졸중 적정성 평가(ASQAP) 데이터를 추출하고 보험청구 및 사망 데이터와 연결해 2013~2023년 국내 급성 뇌졸중 치료 및 예후 변화를 조사했다. 급성 뇌졸중 환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징 △병원 전(Prehospital) 프로파일 △급성기 병원 내 관리 △1개월, 3개월, 1년 사망률을 포함한 예후 등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급성 허혈성 뇌졸중, 뇌내출혈 또는 지주막하출혈을 진단받고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에 입원한 환자가 연구에 포함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시간에 따른 구급차 이용, 재관류치료, 수술 관리 그리고 사망률 등 주요 지표 변화를 분석했다.

2013~2023년 총 18만 6709건의 뇌졸중 사건이 확인됐다. 급성 뇌졸중 환자는 2013년 1만여명에서 2023년 3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전체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67.1세에서 69.6세로 증가했고, 85세 이상의 고령 비율이 7.2%에서 13.4%로 약 2배 늘었다.

10년 동안 뇌졸중 유형은 허혈성 뇌졸중이 약 75%를 유지했고, 지주막하출혈 비율이 9.6%에서 7.4%로 줄었다. 지주막하출혈 비율이 감소한 이유는 동맥류 선별검사와 코일 색전술 등을 수행하고 예방적 중재법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병원 전 단계 구급차 이용률 늘었지만…

골든타임 내 도착 환자 3명 중 1명에 불과

병원 전 단계 구급차 이용률은 뇌졸중 유형 전반에 걸쳐 55.4%에서 61.8%로 증가했다. 하지만 뇌졸중 치료 골든타임을 3시간으로 봤을 때 이 시간에 도착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는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뇌졸중센터로 즉시 이송돼 입원한 비율은 55.8%에서 78.2%로 늘었다. 병원 간 이송률도 10.9%에서 5.2%로 감소했다. 

급성 뇌졸중 치료로 정맥 내 혈전용해술(IVT) 비율은 2013년 6.9%에서 2014년 8.4%로 증가했지만 이후에는 감소해 약 6%로 정체 양상을 보였다. 정맥 내 혈전용해술이 줄어든 이유는 혈전제거술 선호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혈전제거술 비율은 5.3%에서 11.6%로 증가했고, 특히 중증 뇌졸중 환자에게서 증가세가 뚜렷했다.

아울러 지연된 혈전제거술 치료가능 시간(6~24시간)에 치료받은 비율은 3.3%에서 10.1%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스타틴 10명 중 9명 복용…DOAC 처방 약 18배 증가

2020년 사망률 소폭 상승 이유, 코로나19 때문?

약물 치료의 경우, 퇴원 시 스타틴 처방률이 73.4%에서 92.1%로 증가해 10명 중 9명이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급여 확대 이후 심방세동 관련 뇌졸중에 사용하는 직접 작용 경구용 항응고제(DOAC) 처방률은 4.4%에서 78.4%로 약 18배 증가했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DOAC은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과 릭시아나(에독사반)이었다. 

지주막하출혈에 대한 수술적 결찰술(surgical clipping) 비율은 36.7%에서 12.2%로 감소했으나 시술(coiling)은 36%에서 63.4%로 증가했다. 뇌내출혈에 대한 수술적 중재율은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치료 개선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은 시간에 따라 크게 개선되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사망률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허혈성 뇌졸중과 뇌내출혈 환자 사망률은 2018년까지 감소하다가 2020년에 소폭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10년간 국내 급성 뇌졸중 치료는 혈전제거술 증가와 약물 최적화 등 진전을 보였다. 하지만 급성 뇌졸중 환자가 골든타임 내 병원에 도착하고 사망률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구급차 이용이 늘었음에도 허혈성 뇌졸중 환자가 3시간 이내에 도착한 비율은 감소했다. 이에 대한 홍보 활동과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며 "나이, 성별, 초기 뇌졸중 중증도 등을 고려해도 시간에 따른 사망률은 U자 모형을 보였다. 시기적으로 코로나19(COVID-19) 감염이 2020년 이후 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망 관련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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