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룬드로스타트, 美미네랄리스가 개발한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
Advance-HTN 임상2b상, 12주 혈압 강하 효과적…4주 만에 24시간 혈압 개선
Launch-HTN 임상3상 탑라인, 6주 혈압 감소해 12주까지 강하 효과 지속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표준치료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옵션이 등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화두로 떠오른 고혈압 신약은 미국 미네랄리스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로룬드로스타트다.
로룬드로스타트의 Advance-HTN 임상2b상 결과,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비조절 고혈압 또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혈압을 유의하게 낮췄고 이 같은 효과는 치료 4주 만에 관찰됐다. 연구 결과는 NEJM 4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와 함께 지난달 개발사가 공개한 Launch-HTN 임상3상 탑라인 결과에서는 2~5가지 항고혈압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게 로룬드로스타트 투약 시 6주째 유의한 혈압 강하 효과가 확인됐고 12주까지 지속됐다.
이에 따라 기존 치료로 혈압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게 로룬드로스타트가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로룬드로스타트는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로 고혈압 및 말초장기 손상에 영향을 미치는 알도스테론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제다.
Advance-HTN, 로룬드로스타트군 24시간 수축기혈압 개선
위약군 대비 12주째 혈압 -7.9~-6.5mmHg↓
Advance-HTN 임상2b상은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 연구로 진행됐다. 2023~2024년 미국 103곳 지역에서 2~5가지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이고 진료실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926명에게 3주 동안 표준 항고혈압제를 투약했다.
표준치료로서 등록 당시 항고혈압제 2개를 투약하는 환자는 올메사르탄+인다파마이드 또는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병용했고, 3~5가지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이라면 기존 치료에 암로디핀을 추가했다.
이 같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평균 24시간 활동혈압이 지속적으로 130/80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 285명은 로룬드로스타트군과 위약군(95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로룬드로스타트군은 1일 1회 50mg 복용군(안정용량군, 94명), 1일 1회 50mg 투약을 시작했으나 4주 후 수축기혈압이 130mmHg 이상으로 조절되지 않아 최대 100mg까지 증량한 군(용량조절군, 96명)으로 분류됐다. 전체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60세였고 남성이 60%를 차지했으며 절반 이상이 흑인이었다.
1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12주째 24시간 평균 수축기혈압 변화로 정의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4주째 24시간 평균 수축기혈압 변화로 설정했고, 모두 위약군 수치를 보정해 로룬드로스타트군의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12주째 24시간 평균 수축기혈압은 로룬드로스타트 안정용량군 -15.4mmHg, 용량조절군에서 -13.9mmHg, 위약군 -7.4mmHg 감소했다. 위약군과의 24시간 평균 수축기혈압 차이는 로룬드로스타트 안정용량군 -7.9mmHg(97.5% CI -13.3~-2.6), 용량조절군 -6.5mmHg(97.5% CI -11.8~-1.2)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이와 함께 모든 로룬드로스타트군의 등록 당시 대비 4주째 24시간 평균 수축기혈압은 위약군과 비교해 -5.3 mmHg(95% CI -8.4~-2.3) 감소해, 치료 초기부터 혈압 강하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칼륨 수치 증가가 관찰됐다. 칼륨 수치가 5.6~6.0mmol/L로 상승한 비율은 로룬드로스타트 안정용량군 6%, 용량조절군 11%, 위약군 3%였고, 6.0mmol/L를 초과한 고칼륨혈증 발생률은 각각 5.3%, 7.4%, 0%로 조사됐다.
연구에서 확인된 중증 이상반응은 모든 환자군 중 3명에서 보고됐다. 로룬드로스타트 용량조절군 중 1명이 사망했는데 치료와 무관하다고 판단됐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Steve Nissen 박사는 "미네랄로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와 같이 알도스테론을 표적하는 현재 치료전략은 한계가 있다"며 "혈청 알도스테론 수치가 보상적으로 증가하고 오프타겟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며 환자의 수용도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선택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인 로룬드로스타트는 알도스테론 생합성을 직접 표적해 효과적인 치료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룬드로스타트는 다른 부신 스테로이드 경로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알도스테론 생성을 억제한다. 이 때문에 기존에 허가받은 치료제보다 효과적이고 이상반응이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aunch-HTN, 자동화된 전자혈압계 활용해 혈압 변화 평가
위약군 대비 12주째 혈압 -11.7~-8.4mmHg↓
지난달 탑라인 결과가 공개된 Launch-HTN 임상3상은 다국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연구로 진행됐다. 2~5가지 항고혈압제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혈압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고혈압 환자 1083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에서는 자동화된 전자혈압계(AOBP)를 활용, 진료실에서 의사나 간호사 없이 환자 혼자 혈압을 측정하도록 했다.
전체 환자군은 로룬드로스타트 안정용량군 또는 용량적정군,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AOBP로 평가한 치료 6주 후 수축기혈압으로, 위약군 대비 로룬드스타트군의 변화를 확인했다.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위약군 대비 6주째 수축기혈압은 모든 로룬드로스타트군이 -9.1mmHg 유의하게 감소했다(P<0.0001). 12주째 수축기혈압은 위약군과 비교해 로룬드로스타트 안정용량군 -11.7mmHg(P<0.0001), 용량조절군 -8.4mmHg(P=0.0016) 의미 있게 강하됐다. 이 같은 결과는 치료가 지속되면 혈압이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혈청 칼륨 수치가 6.0mmol/L를 초과한 고칼륨혈증 발생률은 로룬드로스타트 안정용량군 1.1%, 용량조절군 1.5%였다. 치료 관련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각 2.2%명과 0.7%였고 위약군은 3.0%로 조사됐다.
영국 국가의료서비스 기관인 바츠 헬스 NHS 트러스트(Barts Health NHS Trust) Manish Saxena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Launch-HTN는 로룬드로스타트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대규모 연구 중 하나다.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다양한 환자군에서 혈압 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면서 "이번 결과를 고려하면 로룬드로스타트는 수백만 명의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Advance-HTN와 Launch-HTN는 연장연구가 진행 중으로, 이를 통해 로룬드로스타트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