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팀, HBcrAg 신속진단 검사 정확성 비교 분석
민감도 93.1%, 특이도 94.3%…타 검사법과 큰 차이 없어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산모에서 아이로 수직감염될 확률이 높은 B형 간염 진단에서 HBcrAg 신속진단검사가 다른 검사법 대비 비열등한 효과를 입증했다.
프랑스 파리 시테 대학 파스퇴르 연구소 Jeanne Perpetue Vincent 박사 연구팀은 캄보디아와 카메룬, 부르키나파소 등 3개국에서 확보한 임산부 혈장 샘플을 활용해 HBcrAg 신속진단검사 민감도와 특이도를 확인했다.
B형 간염은 산모에서 태아 혹은 신생아에게로 수직감염되는 비율이 높다. 이에 따라 HBV 수직감염 퇴치에는 출생 24시간 내 B형 간염 바이러스(HBV) 백신 접종 관리와 더불어 항바이러스 예방요법이 필요한 고위험 임산부 구분이 필요하다.
다만 관련된 자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HBV DNA 테스트 부족과 신속하면서 정확한 HBeAg 검사 부재가 문제로 지적된다. HBcrAg는 HBcAg와 HBeAg, p22cr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 B형 간염 바이오마커다.
연구팀은 신규 HBcrAg 신속진단검사(RDT) 진단 성능을 확인해 HBsAg 양성이면서 항바이러스 요법이 필요한 여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캄보디아와 카메룬에서 진행한 코호트 연구에서 확보한 HBsAg 양성 여성의 혈장 중 HBcrAg 신속진단검사에 적합한 경우를 소급 적용했다. 또 부르키파나소 지역 건강 센터에서 출산한 산모의 손가락 모세 혈관에서 채혈한 피를 확보했다.
HBcrAg 신속진단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리얼타임 PCR을 참고해 200000IU/ml 이상인 HBV DNA 농도를 진단했다.
또 ROC 곡선 하면적(AUROC)을 기반으로 HBcrAg 신속진단검사와 B형 간염 증식 여부를 확인하는 혈액검사(HBeAg assays) 진단 성능을 비교했다.
혈장 샘플이 확보된 환자는 총 1964명이었다. 1194명은 캄보디아, 501명은 카메룬 코호트에서, 269명은 부르키나파소 코호트에서 분석 샘플을 확보했다.
평균 나이는 28.1세였고 382명이 HBeAg 양성으로 나타났다.
진단검사 분석 결과, HBcrAg 신속진단검사 민감도는 93.1%로 보고됐고(95% CI 90.5~95.2) 특이도는 94.3%(95% CI 93.0~95.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캄보디아와 카메룬에서 확보한 후향적 실험실 기반 분석 혈장 샘플 기준 민감도는 93.4%(95% CI 90.7~95.5)였고 특이도는 94.4%(95% CI 92.9~95.6)로 나타났다.
부르키나파소에서 HBsAg 양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리얼월드 분석 혈장 샘플의 경우 진단 민감도 89.7%(95% CI 75.8~97.1)와 특이도 93.9%(90.0~96.6)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이외에도 200000IU/ml 임계값 기준 HBV DNA 농도를 낮거나 높은 경우에 따라 분류한 HBcrAg 신속진단검사 AUROC를 비교했다. 그 결과 HBcrAg 신속진단검사 AUROC는 aHBeAg 신속검사(0.722; 95% CI 0.798~0.845)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실험실 기반 HBeAg 혈액검사(0.926; 95% CI 0.897~0.955; P=0.72)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르키나파소에서 확보된 혈장 샘플 기준 HBV DNA 테스트 소요 시간 중간값은 46일이었다. HBcrAg 신속진단검사를 시행한 결과 소요 시간 중간값은 HBV DNA 테스트와 동일하게 기록됐다.
Vincent 박사는 "HBcrAg 신속진단검사는 제한된 환경에서 출산 전 관리 시 HBV 수직감염 예방을 통합하기 위한 실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는 전염 위험이 높은 임산부를 적시에 식별·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The Lancet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3월 1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