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의대 임수빈·조효정 교수팀, SH3PXD2B·CD70 바이오마커 발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간암을 초기에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비침습적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는 혈액 바이오마커 SH3PXD2B와 CD70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간암은 종양미세환경의 이질성이 높고 원인이 다양해 치료가 까다롭고 생존율은 낮은 암종이다.
이에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지만, 현재 간암 진단법은 낮은 민감도, 위양성 가능성, 환자 간 종양 이질성 등으로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바이러스성 또는 비바이러스성 변인에 따라 암 유전체의 양상이 달라 각 병인에 따른 구별된 바이오마커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아주대의대 생화학교실 임수빈 교수(홍지원 연구원)와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조효정 교수(은정우 연구교수)는 바이러스성, 비바이러스성 간암 환자와 비간암 환자의 혈액 샘플을 활용해 다중 오믹스 분석을 통해 유전자 마커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은 혈액 바이오마커로 SH3PXD2B(바이러스성 간암)와 CD70(비바이러스성 간암)을 각각 규명해냈다.
이로써 비교적 간편한 혈액검사를 통해 간암 초기부터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바이오마커는 간암과 간염, 간경화 등과 같은 비간암을 얼마나 잘 구분하는지 성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AUC(Area Under Curve)에서 SH3PXD2B는 0.74을, CD70은 0.83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바이오마커 연구에서 각광받는 혈액 버피코트(면역세포, 혈액 내 다양한 세포 포함)를 간암 연구에서 처음으로 활용했다.
또 간암 환자의 혈장 샘플에서 RNA 수준의 유전자 발현 분석과 단백질 발현 스크리닝을 결합한 다중 오믹스 분석을 시행했다.
조효정 교수는 "이번에 발굴한 바이오마커로 간암 1, 2기 초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비교적 간단한 혈액검사 만으로 간암을 확인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수빈 교수는 "최신 정밀 분석을 통해 민감도, 특이도 높은 간암 바이오마커를 찾았다"며 "임상에서 구별이 힘든 간암과 비간암을 구분하는데 효과적인 바이오마커를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IF: 14)에 '혈액 버피코트와 혈장 샘플의 다중 오믹스 분석을 통한 간세포암의 병인 특이적 마커 발굴'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