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연구팀, B형 간염 병력 있는 환자에서 JAKi 효과 분석
린버크군, TNFi군 대비 재발률 유의하게 증가···예방 전략 필요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JAK 억제제가 B형 간염 바이러스(HBV) 감염력이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RA) 환자에서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감염에서 회복하지 못한 HBsAg+ 환자의 경우 재발 위험이 최대 50%까지 높았고, 이런 경향은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를 투약한 군에서 보다 두드러졌다. 이에 JAK 억제제 치료 시 B형 간염 재발 위험을 고려한 치료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타이완 국립타이완대학병원 신주 브랜치 Ting-Yuan Lan 박사 연구팀은 JAK 억제제와 생물학적 제제 등 치료를 받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B형 간염 재발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통상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 B형 간염 재발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생물학적 제제와 달리 JAK 억제제와 B형 간염 재발 간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JAK 억제제 치료를 받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B형 간염 재발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TNF 억제제 혹은 맙테라(리툭시맙)를 투여한 군과 각각 비교했다.
이를 위해 2015~2023년에 국립타이완대학병원에서 치료받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실시했다.
B형 간염 병력이 있으면서 TNF 억제제, 맙테라, 혹은 JAK 억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가 포함됐다. JAK 억제제는 젤잔즈(토파시티닙),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린버크를 대상으로 했다.
1차 목표점은 HBsAg+ 환자에서 보고되는 B형 간염 재발과 HBsAg- 및 항-HBc+ 환자에서 나타난 HBsAg 혈청 전환으로 정해졌다.
해당 연구는 HBsAg+ 환자 35명과 HBsAg- 및 항-HBc+ 등 B형 간염에서 회복한 환자 339명을 모집했다.
환자군별로 보면, TNF 억제제를 투여한 군(TNF 억제제군)은 96%가 TNF 억제제로 첫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받았다. 반면 JAK 억제제를 투약한 군(JAK 억제제군)과 맙테라군은 38~56%만 해당 치료제를 1차 제제로 선택했다.
JAK 억제제군 10~20%는 두 가지 이상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이 있었다. 맙테라군도 20%가 맙테라 치료 전 두 가지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를 받았다.
또 환자 중 약 70%가 생물학적 제제나 JAK 억제제 치료 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았지만 평균 복용량은 일일 1.4~2.0mg 수준에 그쳤다.
분석 결과, B형 간염에서 회복한 환자 중 재발 위험은 TNF 억제제군에서 가장 낮았다(0.9%, 1000인년당 2.8건). 이는 맙테라군에서 3.2%(1000인년당 15.1건)였고 JAK 억제제군에서 2.9%를 기록했다(1000인년당 10.3건).
JAK 억제제별로 보면 린버크군에서 재발률이 6.5%로 가장 높았다(1000인년당 42.8건). 올루미언트군은 재발률이 4.7%였고(1000인년당 19.2건) 젤잔즈군이 1.0%로 가장 낮았다(1000인년당 2.7건).
추적관찰 기간에 HBsAg+ 환자 17명 중 47.06%(8명)에서 B형 간염이 재발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JAK 억제제군에서 6건 보고돼 재발률 50%(1000인년당 68.2건), 맙테라군에서 2건으로 67%(1000인년당 400건)였다.
TNF 억제제와 JAK 억제제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JAK 억제제군에서 B형 간염 재발 위험은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JAK 억제제 개별 분석 결과 린버크군은 TNF 억제제보다 재발 위험이 11.8배 의미 있게 높았다(HR 11.8; P=0.03).
아울러 JAK 억제제군에서 대부분의 재발 사례는 투약 후 첫 2년 내 발생했다. 이는 특히 린버크군에서 두드러졌다.
연구를 진행한 Lan 박사는 "HBsAg+ 환자에서 JAK 억제제 사용은 약 50% 수준의 재발과 관련이 있었다"며 "JAK 억제제 치료를 받는 HBsAg+ 환자는 TNF 억제제나 맙테라 치료와 마찬가지로 항바이러스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HBsAg- 혹은 항-HBc+ 환자의 재발 위험은 낮지만, 특정 치료제를 처방한 군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린버크와 같은 선택적 JAK1 억제제의 경우 더욱 그렇다. JAK 억제제로 치료받는 환자에서 B형 간염 재발과 관련된 예방 전략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Rheumatology 8월 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