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3~5일 국제학술대회 개최
Xiao 교수, PPI 제제 대비 P-CAB 제제 임상적 유효성 조명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는 4월 3~5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소화기 질환과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는 4월 3~5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소화기 질환과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P-CAB 제제가 다양한 글로벌 임상연구에서 위식도역류질환(GERD) 대상 유효성을 입증하며 PPI 제제 뒤를 잇는 차세대 치료 옵션 위치를 굳히고 있다. 

중국 중산대 Yinglian Xiao 교수는 3~5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PPI를 넘어선 위식도역류질환의 약리학적 접근: P-CAB'을 주제로 5일 세선 발표를 진행했다. 

PPI(프로틴 펌프 억제제) 제제는 2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효소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위식도역류질환을 치료한다.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북미와 동아시아 지역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 옵션에 대한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PPI 제제 처방 시 발생할 수 있는 폐렴이나 만성콩팥병(CKD) 등 부작용 우려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약리학적 접근 수요로 이어졌다. 

PPI 제제를 뒤이어 시장에 진출한 3세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제제는 PPI 제제 대비 약효가 빠르고, 식사 여부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어 환자 편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서도 P-CAB 제제가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Xiao 교수는 P-CAB 제제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양한 글로벌 임상연구를 소개하며 P-CAB 제제가 PPI 제제 대비 비열등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보노프라잔은 란소프라졸이나 에소메프라졸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고 역류 등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보고됐다. 또 로스앤젤레스 분류 기준 C~D등급에 해당하는 환자에서 PPI 제제 대비 2, 4, 8주에서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중국 중산대 Yinglian Xiao 교수
중국 중산대 Yinglian Xiao 교수

Xiao 교수는 "보노프라잔 외에도 케베프라잔이나 펙수프라잔, 테고프라잔 등 P-CAB 제제는 증상 개선과 치료 측면에서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며 "특히 약물 효과가 PPI 제제보다 장시간 지속돼 야간 속쓰림 증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 연구를 보면 보노프라잔과 테고프라잔은 야간 위 내부 산도(pH)를 4 미만으로 유지하는 데 있어 개선된 약효를 보였다. 또 이는 주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위식도역류질환 관리 수준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이날 세션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외 다른 소화기 질환에서 P-CAB 제제가 갖는 임상적 의의도 조명했다. 

P-CAB 제제는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NERD)에서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 바 있다. 보노프라잔은 위약 대비 속쓰림 증상을 유의한 수준으로 개선했고, PPI 제제와 비교했을 때도 치료적 대안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Xiao 교수는 "투약 24시간 후 속쓰림 증상이 개선된 비율은 보노프라잔 10mg군 48.8%와 20mg군 44.4%로 보고돼 위약군 27.7% 대비 높았다"며 "투약 20주차에는 10mg군(61~63%)와 20mg군(76~79%) 간 속쓰림 증상 개선 비율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PPI 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서도 P-CAB 제제를 처방했을 때 개선된 증상 완화 비율이 보고됐다. 이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있어 PPI 제제를 대신할 수 있는 발전된 치료 수단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P-CAB 제제의 장기간 안전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PPI 제제 대비 중대한 이상반응이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보노프라잔을 투약한 환자군에서 더 높은 혈청 가스트린 수치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Xiao 교수는 "P-CAB 제제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에게 보다 유용한 치료적 대안을 제시한 만큼, 앞으로도 환자 상태 개선과 개인별 맞춤 치료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P-CAB 제제 안전성에 대한 대규모 추가 연구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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