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안나마리아 보이 사장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안나마리아 보이 사장은 한국 환자를 위해 7년 안에 20개의 신약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안나마리아 보이 사장은 한국 환자를 위해 7년 안에 20개의 신약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1976년 설립, 한국 시장에서 50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대부분 1980년대 국내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 중 긴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손꼽힌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일반인들에게는 일반의약품, 동물의약품에서 두각을 보이는 기업이지만, 사실 심혈관계질환 치료제를 비롯해 호흡기계, 종양학, 면역학 등에서도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을 가진 기업이기도 하다.

그간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환자 중심의 혁신과 연구 개발을 강조해왔는데, 지난 해 1월 루마니아에서 의사로 경력을 시작한 안나마리아 보이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제약업계에 몸 담고 있는 의사로서 항상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사명을 가졌던 그는, 한국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환자, 고객, 회사 임직원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그는 취임 1년이 지난 올해도, 그리고 내년에도 취임 당시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전했다. 

- 지난 1년 목표했던 것과 주력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의사 출신으로서 그 중심에는 항상 환자들이 있기에 앞으로도 환자를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주력하는 분야는 연구개발(R&D), 조직문화, 파이프라인 확대 등이다. 

먼저 한국의 R&D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BD&L(Business Development & Licensing) 부서를 신설, 국내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인체의약품 사업부의 파이프라인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인체의약품 사업부는 항당뇨병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성장을 주도해왔다. 이외에 7년 만에 간질성 폐질환 치료제 오페브(닌테다닙)의 건강보험 급여 승인이 예상된다는 점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 BD&L 부서를 신설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몇 년 사이 한국은 전 세계 바이오텍 분야에서 주목받는 국가가 됐다. R&D 측면에서도 한국이 전 세계 5대 국가로 자리하면서 우리도 한국 내 R&D를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수립하게 됐고, 한국을 BD&L 부서 신설 국가로 선정하게 됐다. 

BD&L 부서는 국내 연구자들과 혁신적인 신물질을 발굴 및 탐색하고, 한국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게 된다. 또 발굴된 새로운 물질을 한국 기업들과 협업해 R&D를 진행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국내에서 가장 주력하는 품목은 무엇이며, 향후 파이프라인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향후 7년 이내에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최소 20여 개의 적응증 또는 신약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 중 한국은 우리의 전략적 주요 10개국 중 하나인 만큼 혁신적인 치료옵션을 한국 시장에 적극 도입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 

우리가 집중하는 분야는 심혈관·신장·대사, 폐섬유증, 종양학 등이다.

먼저 심혈관·신장·대사 분야에서는 한국에서 임상시험 중인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서보두타이드,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와 자디앙 병용요법인 아시엠파(ASi+EMPA) 등 2개 주요 신약을 조속히 도입하려 한다.

서보두타이드는 지난해 지방간 및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고, 아시엠파는 만성콩팥병(CKD)을 주요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다.

폐섬유증 분야에서는 오페브의 건강보험 급여 승인이 예상되며, 종양학 분야에서는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HER2 억제제 존거티닙을 개발 중이다. 

- 25년 동안 업계에 종사하면서 느낀 한국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고, 제약산업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4위를 차지하는 시장이지만, 한정된 국가 예산에 영향을 받는다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때문에 혁신성이 충분한 가치를 부여받지 못해 혁신의약품 도입과 접근성 확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럼에도 한국은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중요한 국가이며, 혁신 생태계를 함께 발전시키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 같은 노력들을 기반으로 향후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한국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모든 사람들에게 믿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또 직장 생활이든, 개인적인 삶이든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다 준 사람이었다고 기억해준다면 감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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