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스데반 교수팀, 마취 방식에 따른 CSDH 수술 결과 분석
수술 시 마취 방식보다는 기존 병력 등이 미치는 영향 커

(왼쪽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스데반 교수,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김영일 교수
(왼쪽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스데반 교수,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김영일 교수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만성 경막하혈종(CSDH) 수술 시 마취 방식은 수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스데반 교수·성빈센트병원 김영일 교수(신경외과) 연구팀은 CSDH로 두개골 천공술 및 혈종 배액술을 받은 환자 383명의 수술 결과를 분석했다.

환자군을 전신마취(320명)와 국소마취(63명)로 나눠 비교한 결과, 수술 성공률, CT 소견, 출혈 사건 등 수술 후 결과와 중환자실 체류 기간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다만 전신마취 군에서는 폐렴 발생률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다변량 분석 결과 마취 방식보다는 환자의 기존 폐질환 및 수술 전 신경학적 상태와 더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SDH의 표준 치료법인 두개골 천공술 및 혈종 배액술은 두개골을 약 3cm 절개하고 100원짜리 동전 크기의 구멍을 통해 혈액을 배출하도록 한다. 수술 시간은 30분 내외로 전신마취나 국소마취 후 진행된다. 

하지만 어떤 마취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지를 두고 지금까지 논란이 있었다. 전신마취는 고령 환자에게 추가적인 위험이 될 수 있고 국소마취는 안정된 수술이 어렵거나 일부 환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준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영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기존 논란을 종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 상태와 선호도를 고려해 전신마취와 국소마취 중 적합한 방식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스데반 교수는 "최적의 마취란 환자 상태, 기존 질환, 선호도를 반영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 이번 연구를 발판으로 환자 개인을 위한 맞춤형 치료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Journal of Clinical Neuroscience 지난해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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