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티쎈트릭 이어 옵디보 피하주사 제형 승인...정맥주사 한계 극복
한 발 늦은 리브리반트...FDA, 승인 거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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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2025년 새해에는 피하주사 제형 항암제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지난해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로슈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피하주사를 승인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BMS 옵디보(니볼루맙) 피하주사까지 허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감소를 걱정하던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들은 한 숨 돌리게 됐다.

게다가 최근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도 피하주사 제형 임상3상 연구에 성공하면서 새해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전망된다.

하지만 신약으로 시장 경쟁에 나서면서 기대를 모았던 존슨앤드존슨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피하주사 제형은 승인이 거부되면서 한 발 늦게 출발하게 됐다. 
 

피하주사 항암제 시장 연 티쎈트릭, 뒤이은 옵디보

로슈 티쎈트릭.
로슈 티쎈트릭.

지난해 7월 FDA는 티쎈트릭 피하주사 제형을 승인했다. 티쎈트릭 피하주사의 가장 큰 장점은 효과는 유지하면서 기존 약물 투여 시간이 30~60분 소요되던 정맥주사와 달리 7분여 만에 약물 투여를 마칠 수 있다는 점이다.

승인의 기반은 이전에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71명을 대상으로 티쎈트릭 피하주사 제형과 정맥주사 제형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 임상1b/3상 IMscin001 연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티쎈트릭 피하주사는 정맥주사와 유사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

자세히 보면 티쎈트릭 피하주사의 무진행생존(PFS) 중앙값은 2.8개월로, 정맥주사 2.9개월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객관적 반응률(ORR)은 티쎈트릭 피하주사가 11.8%, 정맥주사가 9.7%로 집계됐다.

이 같은 티쎈트릭 피하주사의 효능과 투여시간 단축이라는 장점은 환자의 만족도도 높였다.

EGFR 또는 ALK 야생형 비소세포폐암 환자 1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 IMscin002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가 가능한 123명 중 70.7%가 티쎈트릭 피하주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쎈트릭 정맥주사를 선호하는 환자 비율은 21.1%에 그쳤다.

티쎈트릭 피하주사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약물 투여를 위해 의료기관에 머무는 시간이 짧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64.4%로 가장 많았다.

BMS 옵디보.
BMS 옵디보.

지난해 12월에는 옵디보 피하주사 제형도 FDA 승인을 획득했다.

신세포암,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두경부 편평세포암, 요로상피암, 대장암, 간세포암, 식도암,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식도 선암 등 고형종양 성인 환자 가운데 옵디보 단일요법, 옵디보+여보이(이필리무맙) 병용요법 투여 후 옵디보 단일 유지요법, 항암화학요법 또는 카보잔티닙과의 병용요법을 투여받는 환자에게 옵디보 피하주사 제형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승인의 기반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투명세포신세포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CheckMate-67T 연구가 기반이 됐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이전에 2차 이상 치료를 받았지만, 면역항암제 치료 경험은 없었다.

분석 결과, 옵디보 피하주사의 ORR은 24%, 정맥주사 18%로 집계됐다. 

아울러 옵디보 피하주사와 옵디보 정맥주사의 약물 노출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약동학적 기준을 충족했다. 28일 평균 농도(Cavgd28)와 정상 상태에서 최저 농도(Cminss)의 기하 평균 비율(GMR)은 각각 2.10, 1.77로 나타났다.

특히 옵디보 피하주사의 약물 투여시간은 3~5분 정도로, 기존 정맥주사 30분과 비교해 신속한 투여가 가능하다.
 

올해 승인 신청 키트루다, 한 발 뒤쳐진 리브리반트

지난해에만 면역항암제 피하주사 제형 2개 제품이 FDA로부터 승인을 따내면서 올해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MSD 키트루다.
MSD 키트루다.

우선 MSD 키트루다는 올해 FDA 승인이 전망된다. 임상3상 연구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 만큼 올해 초 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MSD는 키트루다 피하주사와 정맥주사의 비열등성을 평가한 임상3상 MK-3475A-D77 연구의 탑라인을 공개했다. 결과부터 보면, 키트루다 피하주사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에서 정맥주사 대비 비열등한 약동학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 키트루다 피하주사+항암화학 병용요법은 약물노출면적(AUC), 안정 상태에서의 최저 농도(Ctrough)에서 정맥주사와 비열등성을 입증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아울러 키트루다 피하주사는 약물 투여시간이 2~3분에 불과했다.

존슨앤드존슨 리브리반트.
존슨앤드존슨 리브리반트.

하지만 리브리반트 피하주사는 한 발 뒤쳐지게 됐다. 임상3상 PALOMA-3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음에도 FDA 승인은 거부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이전에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항암화학 병용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L858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브리반트 피하주사 또는 정맥주사와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리브리반트 피하주사의 ORR은 30.1%, 정맥주사의 ORR은 32.5%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리브리반트 피하주사가 11.2개월로 정맥주사 8.3개월보다 길었다.

아울러 전체생존(OS)도 리브리반트 피하주사가 정맥주사에 비해 길었다.

그럼에도 FDA는 리브리반트 피하주사의 허가 신청에 보완요구서한을 전달했다. 보완요구서한은 FDA가 제약사의 허가 신청을 검토한 후 신청서에 추가 보완이 필요한 내용이 있다고 판단, 제약사에 보내는 공문으로 사실상 승인 거부의 의미로 통한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번 보완요구서한이 제조 시설에서 이뤄진 표준 사전 승인 검사 중 발견된 일부 사항과 관련됐으며 제형, 효능, 안전성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실제 FDA는 존슨앤드존슨에 추가적인 임상연구를 요청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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