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무작위 연구, 데노수맙 지속군 vs 졸레드론산군 골밀도 변화 조사
1년간 요추 골밀도 변화율, 데노수맙 지속군 증가·졸레드론산군 감소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골흡수억제제 데노수맙(제품명 프롤리아)으로 치료 받은 골다공증 환자는 데노수맙 중단 이후 비스포스포네이트인 졸레드론산으로 순차치료를 진행하면 1년 동안 요추 고밀도(BMD)가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데노수맙 중단 이후 골소실이 빠르게 나타나며 졸레드론산 등 다른 치료제로 골소실을 쉽게 막을 수 없음을 시사한다.

이번 무작위 연구 결과는 JAMA Network Open 11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JAMA Netw Open 2024;7:e2443899).

데노수맙 3년 이상→졸레드론산, 요추 BMD 더 낮아져

골다공증 환자는 다른 골흡수억제제로 바꾸지 않고 데노수맙 치료를 갑자기 중단하며 골소실이 발생하고 척추 골절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데노수맙 중단 이후 졸레드론산 등 비스포스포네이트로 순차치료를 할 경우 증가한 BMD가 유지되는지에 대한 결과는 일관되지 않은 상황. 

이번 무작위 연구는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데노수맙 치료 중단 이후 졸레드론산 순차치료 시 1년 동안 골소실을 예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Denosumab Sequential Therapy로 명명된 이번 전향적 오픈라벨 무작위 임상연구에는 2019년 4월~2021년 5월 대만에서 골다공증 환자 101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50세 이상 폐경 여성 및 남성이었고 최소 2년 동안 정기적으로 데노수맙 치료를 받았으며 이전에 다른 골다공증치료제를 투약하지 않았다. 전체 환자군 중 94.1%가 여성이었고 중앙값 나이는 72세였다. 

전체 환자군은 데노수맙 60mg 연 2회 지속치료군(데노수맙 지속군, 25명)과 데노수맙 중단 후 졸레드론산 5mg 연 1회 정맥주사군(졸레드론산군, 76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두 군 간 등록 당시 혈청 골대사 지표는 차이가 없었다. 각각 여성 비율은 92%와 94.7%, 중앙값 나이는 74세와 71세였다. 

공동 1차 목표점으로 요추와 전체 고관절, 대퇴경부 등 BMD 변화율을 치료의향분석(ITT)을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1년간 요추 BMD 중앙값 변화율은 졸레드론산군이 -0.68% 감소했으나 데노수맙 지속군은 1.39%로 증가해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다(P=0.03).

전체 고관절 BMD 변화율은 데노수맙 지속군이 1.12%, 졸레드론산군이 0%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P=0.24). 대퇴경부 BMD 변화율도 졸레드론산군 0.18%, 데노수맙 지속군 0.17%로 치료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71).

이어 다변량 분석에서 데노수맙 치료 기간이 길수록 반동 효과(rebound effect)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모집 전 데노수맙 치료 기간이 3년 이상인 환자군의 요추 BMD 변화율은 졸레드론산군 -3.20% 데노수맙 지속군 1.30%로 두 군 간 의미 있는 차이가 관찰됐다(P=0.003). 단, 데노수맙 치료 기간이 3년 미만이라면 치료에 따른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국립대만대학병원 Shau-Huai Fu 박사는 "데노수맙 치료 중단 후 순차치료에 관한 이번 무작위 연구에서 졸레드론산을 투약한 환자의 첫 해 요추 BMD 감소가 관찰됐다"며 "또 데노수맙 치료 기간이 길수록 졸레드론산 순차치료 후 요추 BMD가 더 감소했다. 장기간 데노수맙 치료 이후 순차치료전략을 조사하는 추가 무작위 및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전체 고관절 또는 대퇴경부 BMD가 눈에 띄게 감소하지 않았지만, 데노수맙 치료 기간이 더 긴 다른 무작위 연구에서는 해당 부위의 상당한 감소가 나타났다. 이 때문에 요추 이외 척추 부위가 전적으로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 없고 결과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의료진은 데노수맙 치료를 시작할 때 약물 중단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환자가 이해하도록 환자와 공유의사결정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연구 결과는 비스포스포네이트로 치료 변경이 예상되면 데노수맙 치료 초기에 가능한 한 일찍 바꿔야 한다는 의미도 제시한다.

Fu 박사는 "일부 환자는 치과 치료,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비용 등 문제로 데노수맙 순응도가 낮거나 지속성이 떨어져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며 "데노수맙에서 다른 치료로 변경이 예상되거나 장기치료가 적합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순차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기 약물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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