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등 7개 코호트 데이터로 검사실 외 위험요인에 지질 추가 시 예측력 평가
나이·BMI 등 검사실 외 위험요인에 지질 추가해도 예측력 개선되지 않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청소년의 성인기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할 때 지질 수치를 포함하지 않아도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7개 종단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나이, 혈압, 체질량지수(BMI) 등 검사실 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청소년기 지질 수치를 포함해도 성인기 심혈관질환 예측력이 개선되지 않았다.

즉 청소년기의 지질 수치 없이 검사실 외 위험요인만으로 성인기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Pediatrics 10월 1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는 미국, 호주, 핀란드에서 시행된 7개 종단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1만 15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청소년기에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평가한 이후 성인이 될 때까지 추적관찰됐다. 여성이 55.1%를 차지했고 평균 나이는 50세였다. 

청소년기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는 과체중 또는 비만, 높은 혈압, 흡연 등 검사실 외 요인과 함께 경계수준 또는 높은 수준의 총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가 포함됐다. 

주요 목표점은 25세 이후 발생한 심근경색, 뇌졸중, 일과성 허혈발작, 허혈성 심부전, 협심증, 말초동맥질환, 경동맥 중재술, 복부 대동맥류, 관상동맥 재관류술 등 의학적으로 판단된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심혈관계 사건으로 정의했다. 

전체 참가자 중 4.4%에서 심혈관계 사건이 발생했다. 다변량 모델로 검사실 외 위험요인별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조사한 결과 △높은 혈압 1.25배 △과체중 1.76배 △비만 2.19배 △흡연 1.63배 △높은 총 콜레스테롤 1.79배 등 위험이 확인됐다(모두 P<0.05).

하지만 나이, 성별, 혈압, BMI, 흡연 등 검사실 외 위험요인 기반 심혈관계 사건 예측 모델에 총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 지질 수치를 추가해도 예측력이 향상되지 않았다. 

검사실 외 위험요인 기반 심혈관계 사건 예측 모델과 지질 수치를 추가한 모델 간 C-통계량(C-statistics)은 모두 0.75로 예측력의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P=0.82). 치명적 심혈관계 사건 위험 예측력도 지질 수치 추가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핀란드 투르쿠대학 Joel Nuotio 교수는 논문을 통해 "검사실 외 위험요인과 청소년기 지질 수치가 성인기 심혈관계 사건을 독립적으로 예측했다"면서도 "하지만 검사실 외 위험요인에 지질 수치를 추가해도 심혈관계 사건 위험 예측력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지난해 미국질병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20세 이하 모든 소아청소년이 지질장애 선별검사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권고안을 제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소아청소년에서 지질장애 선별검사의 혜택과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이에 소아청소년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을 확인하기 위한 선별검사가 성인기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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