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4] EGFR 변이 및 KRAS G12C 변이 치료옵션 도전장
크라자티, KRAS G12C 변이 뇌전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서 효능 개선
리브리반트+화학요법, 타그리소 대비 '경향성'만 확인

이미지 출처 : ESMO 2024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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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폐암 치료제의 연구 초점은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데 맞춰졌다.

60여년 만에 등장한 이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넘어 뇌전이 환자에서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EGFR 변이를 타깃한 치료옵션은 1차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치료에 실패한 환자 치료옵션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13~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는 BMS KRAS G12C 억제제 크라자티(아다그라십)와 얀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크라자티, 뇌 전이 환자에서도 도세탁셀 대비 우위

지난 13~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프랑스 gustave roussy 암센터 Fabrice Barlesi 박사는 임상3상 KRYSTAL-12 연구에서 기저 시점 뇌전이가 있는 환자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13~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프랑스 gustave roussy 암센터 Fabrice Barlesi 박사는 임상3상 KRYSTAL-12 연구에서 기저 시점 뇌전이가 있는 환자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암젠 루마크라스(소토라십)와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경쟁 중인 BMS 크라자티는 뇌전이가 있는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도세탁셀 대비 우위에 섰다.

크라자티는 앞서 공개된 임상3상 KRYSTAL-12 연구에서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KRAS G12C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진행생존(PFS)과 객관적 반응률(ORR)을 도세탁셀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한 바 있다.

아울러 중추신경계(CNS) 평가가 가능한 환자에서의 두개 내 ORR도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ESMO 2024에서는 KRYSTAL-12 연구에서 기저 시점에 뇌전이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무작위 배정된 453명의 환자 중 기저 시점에 뇌전이가 있는 환자는 114명이었다.

이들을 7.2개월(중앙값) 동안 추적관찰해 전신 효능 결과를 분석한 결과, 크라자티 투여군은 기저 시점의 뇌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도세탁셀 투여군 대비 효능을 입증했다.

자세히 보면 기저 시점 뇌전이가 있는 환자 집단에서 크라자티군의 전신 PFS 중앙값은 4.4개월로 도세탁셀군 2.9개월보다 길었다. 

전신 ORR은 크라자티군이 26.9%, 도세탁셀군이 2.8%였고, 전신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각각 7.4개월, 5.4개월로 집계됐다. 

크라자티의 이 같은 이점은 기저 시점에 뇌전이가 없는 환자에서도 동일했다.
기저 시점 뇌전이가 없는 환자 집단에서 크라자티군의 전신 PFS 중앙값은 5.9개월로, 도세탁셀군 3.9개월에 비해 개선됐다.

전신 ORR은 크라자티군이 33.6%, 도세탁셀군이 11.2%였고, 전신 DoR 중앙값은 각각 8.3개월, 5.4개월로 나타났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크라자티군 93.5%, 도세탁셀군 85.7%가 경험했다. 치료관련 이상반응으로 인해 약물 투여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각각 6.5%, 17.1%였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한 프랑스 gustave roussy 암센터 Fabrice Barlesi 박사는 "크라자티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KRAS G12C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기저 시점에 뇌전이가 있는 환자를 포함한 환자집단에서 도세탁셀 대비 개선된 효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생존 이점 '경향성'만 확인한 리브리반트

지난 13~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영국 더 로열 마스든 병원 Sanjay Popat 박사는 임상3상 MARIPOSA-2 연구의 2차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3~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영국 더 로열 마스든 병원 Sanjay Popat 박사는 임상3상 MARIPOSA-2 연구의 2차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리브리반트는 타그리소 치료에 실패한 EGFR 변이(엑손19 결실 또는 L858R)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옵션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리브리반트는 타그리소 대비 생존 이점에서 '경향성'만 재차 확인하는 데 그쳤다.

임상3상 MARIPOSA-2 연구는 타그리소 치료에 실패한 EGFR 변이(엑손19 결손 또는 L858R)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657명을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지난해 ESMO 2023에서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8.7개월 추적관찰 결과 항암화학 단독요법군에 비해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이 52%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낮추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이런 가운데 ESMO 2024에서 영국 더 로열 마스든 병원 Sanjay Popat 박사는 MARIPOSA-2 연구의 두 번째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MARIPOSA-2 연구에서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과 항암화학 단독요법의 전체생존(OS)을 비교한 데이터다. 

지난해 발표된 첫 중간분석에서 OS 데이터는 미성숙했다. 그러나 항암화학 단독요법에 비해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은 23% 개선 경향을 보였다.

이번에 발표된 2차 중간분석에서도 경향성만 확인될 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보이지 못했다.

추적관찰기간을 18.1개월(중앙값)까지 늘려 분석한 결과, OS 중앙값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이 17.7개월, 항암화학 단독요법군 15.3개월로 집계됐다. 이는 수치적으로는 개선됐지만, 사전 지정한 유의성 임계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결과다(HR 0.73; 95% CI 0.54~0.99; P=0,039).

18개월 OS는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과 항암화학 단독요법군이 각각 50%, 40%로 나타났다.

다만, 2차 무진행생존(PFS2) 중앙값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이 16개월로 항암화학 단독요법군 11.6개월에 비해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HR 0.64; 95% CI 0.48~0.85; P=0.002).

또 다른 2차 목표점이었던 치료 중단까지의 기간(TTD) 중앙값은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군이 10.4개월, 항암화학 단독요법군이 4.5개월로 나타났고(HR 0.42; 95% CI 0.44~0.53; P<0.001), 후속 치료까의 시간(TTST) 중앙값은 각각 12.2개월, 6.6개월(HR 0.51; 95% CI 0.39~0.65; P<0.001)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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