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간 이질성 높은 아토피피부염, 단일요법으로 효과 못 보는 경우 많아
국내외 가이드라인도 교체 투여 필요성 언급.."급여 기준 비일관적" 주장

한국애브비는 3일 서울 안다즈호텔에서 아토피피부염 최신 치료 지견 기자간담회를 게최했다.
한국애브비는 3일 서울 안다즈호텔에서 아토피피부염 최신 치료 지견 기자간담회를 게최했다.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미국 등 주요 국가 중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 간 교체 투여 시 보험급여를 제한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 국내에서는 보험급여를 받을 수 없어 효과적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간 교체 투여에 하루빨리 보험급여가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아토피피부염 분야에 새로운 치료옵션이 늘고 있지만, 치료제 간 교체투여에는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처음 사용한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 다른 치료제 사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애브비가 3일 서울 안다즈호텔에서 개최한 아토피피부염 최신 치료 지견 기자간담회에서 노원을지대병원 한태영 교수(피부과)는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아동기부터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피부질환이다. 나이, 인종 등 환자에 따라 높은 이질성을 보여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 등 아토피피부염에 사용 가능한 신약이 다수 등장했다. 이에 과거보다 환자들의 치료 반응률도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 약물의 단일요법만으로 모든 환자가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한태영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단독요법 대비 스테로이드 등 다른 약물과 함께 병용할 경우 반응률이 더 오르긴 하나, 여전히 40%의 환자가 적절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영국 등도서 교체 투여 필요성 주장

최근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교체 투여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피부과학회의 2024년 가이드라인은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다른 생물학적제제를 포함한 주사제 치료에 실패했을 때 JAK 억제제인 유파다시티닙과 아브로시티닙을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 국영의료서비스(NHS)의 최신 가이드라인 역시 약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거나 내약성이 없거나, 금기인 경우 다른 약제로 교체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중등증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JAK 억제제 또는 생물학적 제제 사용이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다른 생물학적 제제 또는 경구 JAK 억제제로의 변경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태영 교수는 "아토피피부염과 더불어 피부과 질환의 양대 산맥인 건선은 생물학적제제 간 스위칭이 인정되고 있다. 새로운 JAK 억제제 승인 시에도 생물학적 제제와 교체 투여가 인정됐다"며 "보험급여 기준이 일관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물을 쓰면 더 효과적일지 미리 알면 좋겠지만 알 수 없다. 약을 사용해보고 환자에게 맞는 약을 찾아야 하는데 교체 투여가 막혀 있어 어렵다"며 "해외에서는 교체 투여를 제한하는 국가가 없고, 건선에서도 교체 투여를 허용하고 있는 만큼, 아토피에서도 급여를 적용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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