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보험 급여 적용...듀피젠트 대비 저렴한 가격, 유연한 투약주기 강조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연일 새로운 옵션이 추가되는 아토피피부염 시장에 또 하나의 치료제가 보험급여 출시됐다.
레오파마는 저렴한 가격과 투약 편의성을 무기로 내세운 아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를 통해 아토피피부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30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자사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아트랄자의 급여 출시를 기념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아트랄자는 아토피피부염의 징후와 증상을 유발하는 핵심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IL)-13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생물의약품이다.
2023년 8월 국내 허가 후 올해 5월 1일부터 성인 및 청소년 만성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건강 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아트랄자는 3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성인(만 18세 이상) 및 청소년(만 12~17세) 만성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구체적인 보험급여 대상은 1차 치료제로 국소치료제를 4주 이상 투여했음에도 적절히 조절되지 않고, 이후 전신 면억억제제를 3개월 이상 투여했음에도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로 아트랄자 투여 전 EASI 23 이상인 경우다.
아토피 치료제 늘었지만 미충족 수요는 여전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안지영 교수(피부과)는 아토피피부염 치료 분야의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크다고 이야기했다.
아토피피부염은 복합적인 요인들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동일한 치료에 대한 환자 반응이 매우 이질적이다. 이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에도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치료 미충족 수요 관련 조사에서 의료진들은 기존 치료에 만족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미충족 수요가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서는 교차 투여 불가능 문제와 엄격하고 복잡한 급여 기준, 장기적인 안전성 문제, 높은 비용 부담, 이상 반응 위험성, 짧은 투약 간격으로 인한 불편함 등의 미충족 수요가 큰 것으로 꼽혔다.
안지영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평균 22.5년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한 피부과의 만성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장기간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가 필요하며, 원래 잘 듣던 약제가 듣지 않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대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안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재발과 완화를 반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며 "기존 약제로 치료에 실패하거나 치료가 어려운 환자 등 환자 별로 적합한 치료를 위해 다양한 치료 옵션의 활용이 중요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는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장기 투여에 적합한 효과 및 안전성 입증
낮은 약가와 투여 주기 조절로 환자 편의성 높여
이어서 발표를 진행한 서울대학교병원 이동훈 교수(피부과)는 아트랄자가 다수의 임상 연구와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해 장기적으로 우수한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유럽피부과학회(EADV)에서 발표된 ECZTEND 연구에 따르면 아트랄자는 4년 이상 장기 투여 시 약 84.5%의 EASI 75 달성률을 확인했다.
아트랄자는 약 4.5년의 기간 동안 새로운 안전성 신호 없이 초기 치료 기간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장기간 사용에도 경미한 이상반응과 초기 16주 대비 낮은 결막염 발생률 등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특히 국내 급여 인정 기준과 일치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ECZTRA 7 연구에서도 16주차 EASI 75 달성률이 64.2%로 위약군 대비 유의한 개선을 확인했으며, 이는 26주차까지 증가했다.
이동훈 교수는 아트랄자가 낮은 보험 약가와 의료진 판단에 따른 유연한 투약 주기로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아트랄자의 1회 투약 비용은 46만5600원으로 보험약가는 23만2800원이다. 16주 치료 후 피부가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한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 주기를 2주에서 4주로 조정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이번 급여 출시로 아트랄자가 필요한 국내 환자들이 치료 접근성 개선과 함께 새로운 치료 옵션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레오파마 측은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본인 전액 부담 환자들을 위해 환자 지원 프로그램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