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2024] 헵클루덱스 단독요법과 PegIFN 병용요법 비교 연구 결과 공개
24주차 HDV RNA 미검출 비율, 병용요법군이 34%p 높아...1년 후까지 효과 유지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만성 D형간염 환자에게 헵클루덱스(성분명 불레르비르타이드) 단독요법보다 페그인터페론(PegIFN) 알파-2a와의 병용요법이 더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헵클루덱스 10mg과 PegIFN을 병용한 환자들은 헵클루덱스로만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에 비해 D형간염 바이러스(HDV) 검출 비율이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간학회 연례학술대회(EASL 2024)에서 발표되고 같은 날 NEJM에 공개됐다.

최근까지 만성 D형간염에 대한 유일한 치료법은 PegIFN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터페론에는 몇 가지 금기사항이 있으며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 및 재발과 관련이 있다.

이후 헵클루덱스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D형간염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나, 치료 후에도 HDV RNA가 검출되지 않는 환자 비율이 높지는 않다. 

지난해 공개된 헵클루덱스의 임상3상 MYR301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 48주차에 헵클루덱스 2mg군과 10mg군에서 HDV RNA가 검출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은 각각 12%, 20%였다.

유럽 간연구협회 지침에서는 모든 만성 D형간염 환자에게 헵클루덱스 치료를 고려하고 적격한 환자에게 PegIFN 단독 또는 헵클루덱스와 병용 투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기간 동안 두 약물을 병용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이에 프랑스 파리시테대학교 Tarik Asselah 박사팀은 만성 D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PegIFN과 헵클루덱스 병용 요법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2b상 MYR204 연구를 진행했다. 

헵클루덱스 10mg+PegIFN 병용, 단독요법 대비 높은 반응률

48주까지 HDV RNA 미검출 비율 46% 유지

만성 D형간염 환자에게 헵클루덱스(성분명 불레르비르타이드) 단독요법보다 페그인터페론(PegIFN) 알파-2a와의 병용요법이 더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 출처 : EASL 공식 페이스북). 
만성 D형간염 환자에게 헵클루덱스(성분명 불레르비르타이드) 단독요법보다 페그인터페론(PegIFN) 알파-2a와의 병용요법이 더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 출처 : EASL 공식 페이스북). 

연구에는 HDV RNA 양성이면서,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퍼라제 수준이 정상 범위(ULN) 상한치를 초과하되 10배 미만인 18~65세 만성 D형 간염 환자 174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4개 치료군에 1:2:2:2로 무작위 배정했다. 참가자들은 각각 PegIFN 48주 단독 투여군, 헵클루덱스 2mg+PegIFN 48주 병용 후 헵클루덱스 2mg 48주 단독 투여군, 헵클루덱스 10mg+PegIFN 48주 병용 후 헵클루덱스 10mg 48주 단독 투여군, 헵클루덱스 10mg 96주 단독 투여군에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연구의 1차 목표점은 치료 종료 후 24주차에 HDV RNA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2차 목표점은 각각 치료 중 48주차, 96주차, 치료 종료 후 48주차에 HDV RNA가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치료 종료 후 24주차에 HDV RNA가 검출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은 PegIFN 단독 투여군이 17%, 헵클루덱스 2mg+PegIFN군 32%, 헵클루덱스 10mg+PegIFN군 46%, 헵클루덱스 10mg 단독 투여군 12%로 나타났다. 

헵클루덱스 10mg+PegIFN군과 헵클루덱스 10mg 단독 투여군의 차이는 34%p로 병용 투여군의 치료 효과가 단독 투여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95% CI 15~50, P<0.001). 

치료 종료 후 48주차에 HDV RNA가 검출되지 않은 환자 비율은 4개 군에서 각각 25%, 26%, 46%, 12%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백혈구 및 호중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이었으며, 대부분 이상반응은 심각도가 1등급 또는 2등급이었다. 

Tarik Asselah 박사는 "헵클루덱스 10mg와 PegIFN 병용 요법은 치료 종료 후 24주차에 HDV RNA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면에서 헵클루덱스 단독 요법보다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는 헵클루덱스 10mg과 PegIFN을 병용해 치료받은 사람 중 거의 절반이 치료 중단 후 1년 동안 HDV RNA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HDV에 대해 보고된 치료 후 반응률 중 가장 높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