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 2024] 지방조직의 인슐린 저항성, 비만 남성이 여성보다 커
지방분해 억제 위한 인슐린 농도, 비만 남성이 여성 대비 10배 더 필요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남성이 여성보다 인슐린 저항성이 더 두드러진다고 알려진 가운데,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가 밝혀졌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병원 Daniel P. Andersson 박사팀의 연구 결과, 비만하다면 지방조직의 인슐린 저항성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즉 지방조직이 인슐린에 반응하는 방식은 성별에 따라 달랐다.
또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남성은 지방세포에서 중성지방이 유리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되는 것을 차단하려면 여성보다 10배 더 높은 농도의 인슐린이 필요했고, 이를 막는 메커니즘의 효과도 적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2~15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 연례학술대회(ECO 2024)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1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는 성별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 차이를 평가하고자 여성 2344명과 남성 787명을 대상으로 복부 피하지방에서 지방조직의 인슐린 저항성 지수(adipose insulin resistance index, AdipoIR)를 평가했다. 평균 나이는 44세였고 평균 BMI는 35kg/㎡였다.
분석 결과, 남성의 AdipoIR가 여성보다 유의하게 높았다(P<0.0001). 단 BMI가 30kg/㎡ 이상으로 비만한 경우에만 관찰됐다. 이는 비만 관련 심장대사 합병증 원인에 성별 차이가 있다는 근거가 된다.
또 이 같은 결과는 신체 활동 정도, 심장대사질환 동반, 니코틴 사용 등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어 비만한 여성 259명과 남성 54명 대상의 하위분석에서 생검을 통해 피하 지방세포를 분리한 이후 각 군의 지방세포에 대한 인슐린 효과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중성지방이 유리 지방산으로 분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인슐린 농도는 여성보다 남성이 10배 더 필요했다. 또 최대 항지방분해 효과는 남성이 여성보다 10% 의미 있게 낮았다. 지방세포에서 기초 지방분해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높았다(P<0.0001). 지방생성에 대한 인슐린 감수성과 최대 효과는 성별과 관계없이 비슷했다.
아울러 여성 234명과 남성 115명을 대상으로 피하 지방조직에서 측정한 인슐린 수용체 기질-1(IRS-1)의 인슐린 신호 유전자 RNAseq 발현 정도는 여성보다 남성이 낮았다(P<0.0001). IRS-1에 대한 mRNA 전사체를 정량화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60% 더 높았다(P<0.0001).
Andersson 박사는 "비만한 남성은 여성보다 지방조직의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혈중 유리 지방산 수치가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남성의 지방조직에서 중성지방 분해를 차단하는 인슐린 능력이 낮은 것과 관련 있다. 2형 당뇨병이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2형 당뇨병이 지방조직과 관련됐음을 알고 있으나,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완전히 명확하지 않다"며 "단순히 지방조직을 제거해도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며 지방세포의 건강 상태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약물치료, 식이조절, 비만대사수술 등으로 지방세포에서 지방분해 및 지방생성을 미세하게 조정해 포도당을 조절할 수 있도록 지방세포 기능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