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 2~4일 개최
여성 당뇨병 환자가 남성보다 관상동맥질환·뇌졸중 등 위험 높아
김상수 교수 "여성 치료목표 도달 못 하는 경우 빈번…관심 갖고 치료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은 성별에 따라 다르다고 분석됐다.
당뇨병 환자는 남성과 여성 모두 고령이 되면서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지만, 당뇨병이 없는 성인과 비교하면 그 위험은 여성에서 더 높다고 보고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뇨병은 남성보단 여성에서 발생 시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대병원 김상수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2~4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Sex differences in cardiovascular complications of type 2 diabetes'를 주제로 강의했다.
임상연구 결과, 여성 당뇨병 환자가 남성보다 예후 악화
김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내장지방조직 또는 성호르몬 등에 따라 합병증 발생 위험 차이가 있다고 분석된다"며 "개별적으로 관상동맥질환, 심뇌혈관질환, 말초동맥질환, 심부전 등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위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014년 발표된 64개 코호트를 체계적으로 문헌고찰한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관상동맥질환 발생 상대 위험도가 더 높았다(Diabetologia 2014;57:1542~1551).
또 심근경색 발생 이후 65세 이하의 젊은 여성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다른 연령대의 당뇨병이 없는 이들과 비교해 사망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남성보다 예후가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Heart 2008;94:1565~1570).
게다가 당뇨병은 여성의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고, 남성보다 여성의 뇌졸중 발생에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Lancet 2014;383:1973~1980).
아울러 말초동맥질환과 절뚝거림(claudication)이 있는 당뇨병 환자가 운동재활을 할 경우, 여러 치료반응 지표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치료반응이 좋지 않은 취약군으로 확인됐다(J Vasc Surg 2014;59:1036~1043).
여성은 전통적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위험요인이라고 알려진 당뇨병, 흡연, 비만, 적은 신체활동,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에 더해 비전통적 ASCVD 위험요인인 조기 분만,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 임신성 당뇨병, 자가면역질환, 유방암 치료, 우울증 등이 심혈관계 사건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임상에서는 비전통적인 ASCVD 위험요인을 간과하면 안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심혈관계 사건 막기 위해 시기적절한 호르몬치료 중요
여성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시기적절한 폐경 후 호르몬치료가 중요하다.
그는 "최근 폐경 후 호르몬치료를 시기적절하게 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무작위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며 "심혈관계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폐경 후 호르몬치료 시기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2016년 NEJM에는 건강한 폐경 여성 643명을 대상으로 여성호르몬 에스트라디올로 폐경 이후 6년 이내인 조기에 호르몬치료를 진행했을 때와 10년 이후 늦게 치료했을 때 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가 실렸다(N Engl J Med 2016;374:1221~1231).
호르몬치료 시기에 따라 나눈 각 군은 한 번 더 에스트라디올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분류했다.
1차 목표점으로 경동맥 내중막 두께(carotid-artery IMT, CIMT) 변화를 6개월 간격으로 평가한 결과, 조기 호르몬치료 진행군의 5년째 CIMT 증가가 위약군 및 늦은 호르몬치료 진행군보다 적고 예후가 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남성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고 잘 조절되지 않을 것이란 일반적인 개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에서는 성별에 따른 합병증 위험 차이가 있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상대적 위험이 더 높다고 보고된다"며 "이 때문에 여성에서 치료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임상에서는 여성 당뇨병 환자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