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렐라틀리맙+옵디보 vs 옵디보 비교 연구
PFS, 렐라틀리맙+옵디보 10.1개월 vs 옵디보 4.6개월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면역항암제인 렐라틀리맙(Relatlimab)과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병용요법이 전이성 흑색종 치료에 옵디보 단독치료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NEJM 1월 6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RELATIVITY-047 연구  

BMS가 세 번째로 개발 중인 렐라틀리맙은 PD-1이나 PD-L1 등의 면역관문억제제와 다른 기전의 약물이다.

렐라틀리맙은 면역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암세포 리간드와 결합해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한다. 특히 LAG-3(lymphocyte-activation gene 3)는 지친 T세포(exhausted cells)의 암세포 살상기능을 되돌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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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 Hussein Tawbi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임상2/3상으로 글로벌 이중맹검 무작위 연구다. 

연구팀은 치료 경험이 없고, 절제불가능하거나 전이된 흑색종 환자 714명을 △렐라틀리맙+옵디보(병용군 n=355) △옵디보(단독군 n=359) 군으로 무작위 배치해 4주 동안 약물을 투여했다. 

1차 목표점은 독립적검토위원회(BICR)가 정의한 무진행생존율(PFS)이었다. 

병용군이 단독군보다 PFS 길어

RELATIVITY-047 연구 중간 결과는 지난해 미국임상암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1)에서 발표된 바 있다.

그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은 병용군 10.1개월(중앙값), 단독군 4.6개월로 유의미하게 더 길었다(HR 0.75; P=0.0055). 특히 12개월째 병용군의 PFS는 각각 47.7% vs 36.0%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표된 최종 데이터 결과도 ASCO 2021 발표 시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연구 결과, PFS(중앙값)는 병용군 10.1개월, 단독군 4.6개월로 나타났다(사망 또는 진행에 대한 HR 0.75 95% CI, 0.62~0.92; P=0.006). 12개월차 PFS는 각각 47.7%, 단독군 36.0%였다.

치료와 관련된 3~4 등급 이상 부작용은 병용군 18.8%, 니볼루맙군 9.7% 발생했다. 

연구팀은 "렐라틀리맙과+옵디보 병용요법 시 옵디보 단독으로 처방했을 때보다 PFS가 유의미하게 길었다"며 "CTLA-4와 PD-1 억제제와 함께 사용하는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비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비뱅크

LAG-3 발현 차이에 따라 생존 혜택 달라져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영국 서리대 Adam Frampton 박사와 옥스포드대학 Shivan Sivakumar 박사는 환자의 LAG-3 발현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교수는 "전체생존율(OS)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며 "시간이 흐르면 렐라틀리맙+옵디보를 병용했을 대와 옵디보와 CTLA-4 제제인 여보이(이필리무맙)를 병용했을 때보다 생존혜택이 더 비슷하거나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그렇다면 치료 경험이 없는 진행성 흑색종 환자에게 렐라틀리맙+옵디보 병용요법은 새로운 표준 치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LAG-3 발현 차이에 따라 생존혜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 교수는 "추적관찰기간이 길어지면 LAG-3 발현이 높은 환자와 낮은 환자 간 전반적 생존기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아마도 LAG-3 발현이 낮은 환자는 항 PD-1과 항 CTLA-4를 1차요법으로 받은 후 항 LAG-3을 2차 요법으로 투여하면 더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락 제언했다. 

한편 BMS는 전이성 흑색종 치료에 렐라틀리맙+옵디보 병용요법을 허가 신청한 상태고, 오는 3월 FDA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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