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백린 이사장 "역량 중심 교육 체계화 구축과 후배들 미래 위해"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전공의 수련기간을 내년부터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한다.

소아청소년과학회는 14일 학회회원 공지를 통해 2022년부터 1년차 신입 전공의부터 전공의 수련 기간을 3년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과와 외과에 이어 소아청소년과도 전공의 수련 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됐다.

전공의 수련 기간 단축을 위해 소청과학회는 타당성 검토와 설문조사, 공청회 등을 통해 전국 수련병원 책임지도교수, 40개 의과대학 주임교수 등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지난 6월 소청과학회는 임시평의원회를 열고, 전공의 수련 기간 단축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으며, 77.6%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또 지난 9월 대한의학회는 이사회를 열고, 소청과학회의 전공의 수련 기간 단축을 최종 승인했다.

은백린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백린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백린 소청과학회 이사장은 "전공의 수련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었다"며 "소청과학회는 이미 13개 분과학회 중 9개 분과에서 세부 전문의 제도가 정착돼 있어 수련 기간을 단축하더라도 전공의들이 충분히 전문의로서 소양을 배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 이사장은 이어 "미국 소아청소년과 역시 전문의 수련을 3년, 내과 3년으로 기간을 정하고 있으며, 내과와 소아청소년과를 통합한 전공의 수련 기간만 4년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소청과학회는 전공의 교육을 일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배출이라는 목표에 따라 역량 중심 교육 체계로 개편한 바 있어 수련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해도 충분히 수련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은 이사장은 소청과 전공의 지원 기피와 후배 전공의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밝혔다.

그는 "학회 이사장이 된 이후부터 전공의 수련 기간 단축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전공의 지원 감소와 후배 전공의들의 불투명한 미래 부담을 덜어주기 한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공의 수련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전제는 전공의들이 피교육자로서 수련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청과학회는 역량 중심 교육 체계를 구축해 전공의들이 값싼 노동력의 대상이 아닌 피수련자로서의 내실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특히 은 이사장은 정부에 전공의들이 수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활성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소청과 전공의들이 제대로 수련을 받기 위해서는 신생아실에 대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시행돼야 한다"며 "현재 정부에 이 같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전공의 수련 기간을 3년으로 변경하기 위한 시행령 개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22년 1년차 전공의 모집 공고 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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