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성인 1550명 대상 국민 인식조사
확진 경험자는 사회적 낙인·고립에 따른 피해 등 호소
환자치료 66% 긍정적...실제 확진자 59%만 긍정 평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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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이 코로나19(COVID-19)의 종식이 불가능하고, 독감과 같이 백신을 계속 맞아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코로나19 토착화 전망에 따른 의료대응 전략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고,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개인 및 가족의 건강차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0%(매우걱정 34.7%, 어느정도걱정 56.2%)가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고 했고, 이는 계층과 연령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년 가까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만연하고, 신종감염병이 지속적인 사회적 부담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감염병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라는 질문에는 91.5%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코로나19는 백신을 맞으면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는 또 다른 독감이다'는 문항에 과반수(54.2%)가 동의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피해에 있어 63.7%의 국민은 '중증으로 치닫는 등 건강상 우려'를 최우선으로 꼽았고 이어 생계 중단 등 경제적 피해(22.6%), 사회적 낙인과 고립(13.6%) 순이었다.

반면 설문 참가자 중 코로나19 확진을 직접 경험한 29명은 건강상 우려보다 이웃, 동료에게 알려진 데 따른 사회적 낙인, 고립에 따른 피해 호소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더해 육체적·정신적으로 고립된 치료 과정, 가족과 지인에 대한 추적조사와 격리조치 등 확진과 치료과정에서 직접 경험한 심리적 충격과 부담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종식은 불가능하고 독감처럼 계속 백신을 맞고 관리해야 한다'는 문항에는 전체 응답자의 89.6%가 동의했다.

특히 방역전략의 단계적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재택치료(증세가 심할 경우 병원치료)(73.3%),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과 의료대응(62.6%), 등교교육 필요성(60.6%) 등에도 적극적인 동의를 표시했다.

그 비중은 실제 코로나19 확진을 경험한 그룹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방역단계 완화에 대한 동의 비율(42.5%)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며, 단순하고 과격한 전환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따른 충분한 사전조치와 준비의 선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상회복 위한 구체적인 전망과 정책 비전 필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백신확보에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잘못하고 있다 46%)을 표했지만, 환자치료(65.9%)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코로나 치료경험자들의 의료대응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58.6%(17명)만 잘 치료받고 있다고 평가해 일반 응답자의 기대와 실제 치료경험 간 간극이 있었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코로나19 이후 정책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감염병 대응 의료기관의 인력과 자원 확충, 체계 강화'에 대한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94.4%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의료인에 대한 인식이나 의료 공공성 강화에 대한 인식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병 대응에 있어 공공의료기관이 총동원되는 과정에서 국공립의료기관에 대한 인식 향상(77.6%)은 물론이고 공공의료기관 확충에 대한 필요(82.3%)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또한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보건의료인에 대한 인식향상(84.1%) 및 국민건강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책임에 대한 인식(87.1%)도 높아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155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8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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