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ver Week 2021] 대한간학회 코로나19시대 치료 가이던스 공개
학회 "간암 환자의 치료는 미루면 안 돼"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면역억제제는 감량 필요"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길어지면서 B형 간염이나 간암 등 간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어떻게 진료해야 할지 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드물게 급성 간손상이나 AST, ALT, GGT의 상승이나 경도의 빌리루빈 상승 등의 간기능 이상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간기능 이상이 코로나19 때문인지, 간질환의 합병증 때문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코로나19 감염으로 혈전증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간질환이 있는 환자가 입원 시 저알부민혈증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간학회가 5월 13일~15일까지 열리는 THE Liver Week 2021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복잡한 상황에서 간질환 환자의 진료를 위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환자 상태에 따른 가이던스 발표
13일 열린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맡은 간학회 학술위원회 코로나대책분과위원회 이정훈 위원장(서울대병원 내과)은 학회가 이번에 발표한 것은 가이드라인이 아니고 가이던스(guidance)라는 전제를 달았다.
무작위대조군연구나 체계적문헌고찰 등을 거치지 않은 않은 임상 상황을 정리했다는 것.
학회가 이번에 공개한 가이던스는 ▲안정적 상태의 외래환자 ▲비대상성 간경변증이나 간이식 대기자 ▲간이식 진행과 이식 후 환자 ▲간암 환자 ▲면역억제제 사용 환자 등으로 분류하고, 이에 맞는 진료법을 권고했다.
우선 안정적 상태의 외래 환자는 진료를 연기하거나 비방문/비대면 진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B형·C형 간염이나 간암은 치료를 계속하라고 권고했다.
이 교수는 "만일 B형 간염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C형 간염 환자는 일반적으로 치료 시작을 권고하지 않고, 코로나19가 회복된 이후로 치료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비대상성 간경변증이나 간이식 대기자 진료에 대한 가이던스도 제시됐다.
간암이나 간이식대기자의 응급도를 평가한 멜드(MELD) 점수가 높은 환자에겐 의료기관을 방문하라고 권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불필요한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는 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식 전 교육이나 상담 등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을 추천했다.
간 이식은 코로나19 유행과 관계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게 학회 측 권고사항이다. 하지만 이식 전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할 것으로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식 전에 뇌사 장기기증자의 코로나 검사를 하고 음성임을 확인해야 한다"며 "생체 장기기증자나 이식을 받은 사람도 코로나19 유행지역을 방문했다면 14일 이후 관찰기간이 필요하고, 이후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확인된 장기이식 환자는 전반적인 면역억제제 감량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이나 미코페놀레이트(mycophenolate) 등의 항 대사제(anti-metabolite)는 조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간암 환자 치료 미룰 이유 없어"
간이식과 마찬가지로 간암 환자의 치료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발표했다.
이어 공여자와 수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간이식을 미루는 것을 고려할 수 있으며, 기리는 동안 간암 진행 가능성과 간기능의 악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환자에게 설명하라고 권고했다.
이 교수는 "전신적 치료 약제를 투약하는 환자의 병원 방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문 스케줄을 조절하고, 가능한 경우에는 원격진료를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면역관문 억제제를 투약하는 경우 병원 방문으로 인한 감염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면역억제제 사용에 대한 가이던스도 명시했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면역억제제를 코로나19 때문에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학회의 권고안이다. 하지만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는 면역억제제 감량을 고려해야 하고, 아자티오프린이나 미코페놀레이트 등 항대사체 처방은 주의해야 한다"며 "면역억제제 조절은 코로나19의 심각성과 거부반응의 위험도를 고려해 개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