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적정성 평가 분석, 대부분 등급 유지·상향...의료기관 질 향상 노력 '확연'

위암 적정성 평가 결과, 경북대학교병원 등 전국 12개 의료기관이 최우수 격인 '1등급 의료기관'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경북대병원은 칠곡분원 암 특화·집중화 탓에 지난 1차 평가에서 43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등급제외'라는 쓴 잔을 맛 본 바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3일 '2차 위암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수술 사망률 등 지표 개선...1등급 기관 비율도 상향

2차 위암 적정성 평가는 2015년 한 해 원발성 위암 수술을 진행한 이력이 있는 전국 의료기관 221곳, 만 18세 이상 환자의 입원진료분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지난해 공개된 1차 평가와 비교해 수술 사망률은 감소하고, 절제술 전 진단적 내시경 검사 기록률, 수술 후 8주 이내 권고된 보조 항암화학요법 실시율 등 필요적 처치 시행률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의료 질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심평원은 이에 더해 전체 평가대상 의료기관 가운데 기관별 종합평가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별도로 선별, 이들의 종합점수를 등급화 해 일반에 공개했다.

등급판정 대상기관은 ▲연간 수술 건수가 10건 이상이면서 ▲내시경절제술과 위절제술을 모두 시행한 사례가 있고 ▲항암화학요법 등 보조요법 관련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전국 114개 의료기관이다.

평가등급은 1~5등급으로 구성되며 1등급이 최우수, 5등급이 최하등급을 의미한다.

종합평가 결과 전국 98개 의료기관(등급판정 대상기관 가운데 98%)이 위암 수술 잘하는 1등급 병원으로 꼽혔다. 양호와 보통에 해당하는 2~4등급은 전국 각 9곳(7.9%), 4곳(3.5%), 3곳(2.6%)이었으며 최하등급은 1곳도 없었다.

지난 1차 평가에서는 등급 평가 대상 95개 기관 가운데 1등급이 86곳(90.5%), 2등급이 4곳(4.2%), 3등급이 3곳(3.2%), 4등급 1곳(4.2%)이었으며, 5등급도 1곳(4.2%) 있었다.

▲종별 등급별 기관수 분포현황(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대병원 등 85곳 이번에도 1등급...경북대병원 등 13곳 첫 진입

2차례의 평가를 비교해보면 지난 1차 평가에서 1등급 받았던 86개 의료기관은 이번 2차 평가에서도 모두 1등급을 유지했다. 여기에 이번에 경북대학교병원 등 12곳이 새로 진입하면서 전체 1등급 기관 수가 98곳으로 늘었다.

 

경북대병원 등 10곳은 지난 1차 평가 때 수술건수 부족이나 보조요법 지표 적용 불가 등의 사유로 종합평가 대상 불포함된 이른바 ‘등급 제외’ 기관이었으나 올해 등급 진입과 동시에 1등급으로 ‘챠트 인’ 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경북대병원은 지난 1차 평가에서 43개 상급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등급 제외 판정을 받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분원인 칠곡 경북대병원이 암 전문병원으로 문을 열면서 암 수술과 치료가 칠곡병원에 집중됐고, 이 때문에 항암화학요법 등 보조요법 지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종합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

병원은 절치부심 끝에 이번 2차 평가에서 1등급 기관 타이틀을 획득했고, 상처입었던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경북대병원과 같이 이번 2차 평가에서 진입과 동시에 1등급을 획득한 의료기관은 ▲인천사랑병원 ▲동강병원 ▲제일병원 ▲부산광역시의료원 ▲안동병원 ▲광주기독병원 ▲성가롤로병원 ▲혜인의료재단 한국병원(이상 종합병원) ▲서울양병원(병원) 등이 있다.

평가기관 대부분 등급 유지·상향...진료 질 향상 '고군분투' 

한림대 동탄성심병원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중앙보훈병원은 1차 평가 후 와신상담 해 2차 평가에서 1등급으로 올라선 케이스다. 동탄성심병원은 지난 1차 평가에서 3등급, 중앙보훈병원은 2등급을 받은 바 있다.

2차 평가에서 등급이 상승한 의료기관은 더 있다. 지난 평가에서 3등급을 받았던 학교법인 인제학원 인제대학교부속 서울백병원과 포항성모병원은 2차 평가에서 2등급을 받으며 한 단계 올라섰으며, 지난해 5등급을 받았던 메리놀병원도 2차 평가에서는 2등급으로 수직 상승했다.

1차 평가와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기관들에서 높은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등급이 상향돼, 적정성 평가 도입 이후 개별 의료기관에서 질 향상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졌음을 짐작케 한다.

이 밖에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원광대학교의과대학 산본병원, 백송의료재단 굿모닝병원, 드림병원도 올해 처음 종합판정 대상에 들어 2등급 기관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서울적십자병원과 광명성애병원, 인천광역시의료원, 여수전남병원은 3등급 기관으로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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