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등 관절염 환자에서 심근경색 위험 급증

관절염 환자는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두 질환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2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주요 관절염인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통풍 △골관절염 환자에서 심근경색 위험이 최대 1.69배 증가했다.

게다가 전통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통풍 환자에서는 여전히 심근경색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관절염 등의 염증질환 환자에서 죽상경화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이 증가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위험도 함께 높아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특정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분석한 연구가 계속 진행됐지만, 관절염 종류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을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캐나다 토론토의대 Elizabeth M. Badley 교수팀은 1980~2015년에 발표된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통풍, 골관절염 환자에서 심근경색 위험을 평가한 인구기반 코호트 연구 또는 환자 대조군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문헌고찰했다.

최종 25개 메타분석이 이번 연구에 포함됐다. 이 중 13개 연구는 류마티스 관절염, 6개 연구는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였다.

환자군을 살펴보면, 류마티스 관절염 및 골관절염 연구에서는 여성 환자가 많았으며, 통풍 연구에서는 대다수가 남성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이 분석한 관절염 환자는 약 22만 7000명이었고, 심근경색이 발병한 환자는 6500여 명이었다.

연령과 성별을 보정해 분석한 최종 결과, 모든 관절염 환자에서 심근경색 위험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심근경색 위험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1.69배로 가장 높았다(pooled RR 1.69; 95% CI 1.50~1.90). 이어 통풍 환자에서는 1.47배(pooled RR 1.47; 95% CI 1.24~1.73),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는 1.41배(pooled RR 1.41; 95% CI 1.17~1.69), 골관절염 환자에서는 1.31배(pooled RR 1.31; 95% CI 1.01~1.71) 증가해, 관절염과 심근경색 위험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입증됐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서도 심근경색 위험이 1.24배 증가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pooled RR 1.24; 95% CI 0.93~1.65).

이와 함께 연구팀은 흡연력, 비만, 고혈압 등의 전통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최소 하나 이상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심근경색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보유한 모든 관절염 환자에서 심근경색 위험이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1.52배(RR 1.52, 95% CI 1.37~1.69)로 가장 위험이 높았으며, 건선성 관절염 환자 1.36배(RR 1.36; 95% CI 1.12~1.66), 통풍 환자 1.22배(RR 1.22; 95% CI 1.16~1.28)로 그 뒤를 이었다.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보정한 후에는 일부 관절염 환자에서 심근경색 위험이 조금 감소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통풍 환자에서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Badley 교수는 논문을 통해 "관절염 환자를 치료할 때 염증을 줄이면서 동시에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도 관리해야 한다"며 "최근 일반인에서 관절염 유병률 및 비만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임상에서 질환 관리 계획 등을 수립하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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