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2명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2명 중 1명 죽상경화반 형성

통풍환자는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보고가 나왔다.

스페인 드알리칸테대학병원 Mariano Andres 연구팀에 따르면, 통풍환자 3명 중 2명이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이었다. 뿐만 아니라 경동맥초음파 검사 결과 2명 중 1명에서 죽상경화반(atheroma plaque)이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새롭게 통풍을 진단받은 237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 중 92.3%가 최소 하나 이상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었고,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은 88명이었다.

환자들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수 있는 확률을 제시하는 SCORE 위험도 모델(Systematic Coronary Risk Evaluation)과 프래밍햄 심장연구 위험도 점수(Framingham Heart Study, FHS)로 평가했다.

단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합병증이 동반된 당뇨병 또는 중증 신질환이 있어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에 분류된 환자들은 해당 위험예측평가에서 제외돼, 최종 149명의 통풍환자가 위험예측평가를 받았다.

심혈관질환 위험도 분류 기준은 2011년 유럽 가이드라인을 따랐다.

구체적으로 △SCORE가 1% 미만이면 저위험군 △SCORE가 1~4%면 중등도 위험군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30~59mL/min, 경동맥 내중막두께가 0.9mm 초과 또는 SCORE가 5~9%면 고위험군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경동맥 죽상경화반이 형성된 환자, 합병증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 eGFR이 30mL/min 미만 또는 SCORE가 9% 초과하면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위험예측평가를 바탕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계층화한 결과 40.1%(95명)가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30.4%(55명)가 중등도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SCORE와 FHS의 평균 점수는 각각 3.8%와 6.3%로 중등도 위험 수준이었다.

이어 연구팀은 통풍환자들을 대상으로 경동맥초음파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45.1%(64명)에서 경동맥 내중막두께가 증가했고(95% CI 36.8~53.3), 46.5%(66명)에서 경동맥 죽상경화반이 형성됐다(95% CI 37.8~54.2). 아울러 31%(44명)는 경동맥 내중막두께와 경동맥 죽상경화반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위험예측평가에서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은 전체 환자 중 40.1%였지만, 경동맥초음파 검사에서는 67.9%가 초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위험예측평가에서 계층화된 저위험군 중 1명, 중등도 위험군 중 42명, 고위험군 중 37명이 초고위험군으로 재분류됐다(P<0.001).

Andres 교수는 한 외신(Medpage Today)과의 인터뷰에서 "통풍환자의 죽상경화반 유병률은 일반 인구보다 높으며, 류마티스 관절염 또는 전신홍반루푸스 등 만성 염증질환 환자와 유사하다"면서 "이번 결과를 통해 통풍환자는 고강도 스타틴 전략 시행하거나 지질 목표치를 엄격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연구는 류마티스병원 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결과를 일반화시키기 위해선 향후 일차진료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1월 1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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