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6배, 간경화 7배, 간암 2배...미국 예일의대 Anne Libu 박사 분석

 

만성 B형간염(HBV) 환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간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보고가 나왔다. 특히 치료 10년 후부터 증가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간과 관련되지 않는 만성 대사질환도 늘어나고 있었다.

미국 예일의대 Anne Libu 박사팀은 지난 15년간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간관련 합병증과 비-간관련 동반질환(non-liver comorbidities)의 증가 트렌드 결과를 APASL 2017에서 보고했다.

연구를 위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병원, 지역의료센터, 두 곳의 일차의료기관 등에서 방문한 19세 이상의 만성 B형간염 환자 2734명을 시기별로 세 개의 코호트(2000~2005년,  885명), 2006~2010년, 888명, 2011~2015, 961명)로 나눈 후 각각의 질병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간관련 합병증인 지방간, 간경변, 간경화, 간암 등이 시간이 지나면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간 유병률은 2000~2005년간 1.6%에 그쳤지만 2006~2010년에는 3.7%로 증가했고, 2011~2015년간에는 6.8%로 지난 15년간 약 6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간경변 유병률 또한 각각 6.8%, 6.4%, 11.5%로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대상성 간경변도 각각 1.1%, 0.5%, 7.1%로 증가했다. 간암은 처음 10년 동안은 4.8%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후 부터는 8.9%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함께 간과 관련이 없는 만성 동반질환은 상승세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05년, 2006~2010년, 2011~2015년 각각 당뇨병 유병률은 3.8%, 11.6%, 31.7%였으며, 고혈압은 10.3%, 27.8%, 35.8%였다. 또 고지혈증은 6.9%, 26.1%, 38.7%로 늘어났다.

특히 이들 3대 만성질환은 진단 후 최초 5년 동안에는 크게 높아지지 않다가 5년 이후 부터 급속도로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치료 5년째부터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밖에도 만성신질환은 각각 1.8%, 5.1%, 14.1%로 서서히 증가했으며, 심혈관질환 또한 각각 1.2%, 2.5%, 9.1%로, 대략 10년이 지나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Anne Libu 박사는 "간관련 질환뿐만 아니라 비간성 동반질환도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뇨병은 5명 중 1명에서 발생하고 고혈압은 3명중 1명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경향에 따라 HBV 환자는 합병증과 만성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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