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들 수장에서 제약산업 대변인으로...제약협회 제질개선 기대

 

전국 7만 약사들의 수장이었던 원희목 전 약사회장의 리더십이 제약산업으로 무대를 옮겨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제약협회는 1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원희목 전 약사회장을 21대 제약협회장으로 선임했다. 

원 차기회장의 두드러지는 경력은 약사회장 출신에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점이다. 

33·34대에 걸쳐 약사회장을 지내면서 회무에 정통하고 리더십을 인증받은데다, 국회의원 재직 시 발의한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 수립과 혁신형 제약기업 지원의 제도적 기반이 되는 등 제약산업의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반면 특정 이익단체장 출신에 비경영인이라는 점이 정부 및 보건의료단체와의 소통 창구이면서 200여개 회원사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하는 회장직을 무리없이 소화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러나 김정수 전 회장과 이경호 현 회장 사례에 비춰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실제 부산시약사회장 출신에 11~15대 국회의원, 보건산회부 장관을 역임했던 18대 김정수 전 회장은 8년 8개월이라는 손 꼽히는 장수기록을 세울정도로 훌륭히 회무를 수행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복지부 차관, 인제대 총장을 거쳐 20대 제약협회장에 오른 이경호 회장도 6년 7개월 장시간 회장직을 수행했다. 

특히 이 회장은 7.7약가제도 개선 및 실거래가 약가인하 시행주기 연장 등 제도적인 보완을 마련하는데 일조하는 등 대관능력에 두각을 보였다.

원 차기회장의 경우 현재로서는 정부와 얽혀있는 첨예한 사안이 없기때문에 정책적 구원투수 역할은 없어 보인다.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무기명 투표 시행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회원사들의 이견을 좁히고 흩어진 민심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통해 협회 안정화를 가져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의사협회, 약사회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잡고 이들과의 의견을 조율하며, 제약산업의 익을 대변할 수 있는 리더로서의 면모를 드러내야 한다.

새로운 도전과 환경을 맞아 보다 강화된 역할의 제약협회를 기대하는 만큼, 어떻게 협회를 이끌어 나갈지 원 회장의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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