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던 사람이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렸다는 미담을 들을 때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배워놔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면서 심폐소생술은 맨손으로 위급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박힌다. 

하지만 아직도 심폐소생술을 정확히 구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확히 알고 있어야 실제 쓸일이 생겼을 경우 빛을 낼 수 있는데,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대부분 시늉만 내는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실제 환자를 대할 경우 당황하기 때문에 정확한 숙지와 행동능력은 필수조건이다.

그래서 한번쯤은 제대로 배워볼 필요가 있다. 대한심폐소생술협회가 수시로 일반인과 전문인 교육을 여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협회는 특히 의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의사들이 더 잘 알아야하는데 정작 교육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협회 소속 가톨릭의대 노태호 교수는 "내가 의사인데 그걸 모르겠냐고 항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보면 잘못 알고 있거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배울 생각도 안 한다는 것이다.

교육 회피의 이유가 바쁘기 때문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잘 모르는 것을 잘 안다고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의사라서, 나는 이미 배워서라는 논리는 심폐소생술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최근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이 새로 나왔다. 따라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겸 이를 계기로 일선 의사들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흔히 심폐소생술은 하나라고 생각되지만 기본소생술, 전문소생술, 소생 후 치료, 소아소생술, 신생아소생술 등 다양하다.

일반인은 하나만 알고 있어도 된다고 할지라도 전문인은 좀 더 많이 알아야 하고 또한 주기적으로 정확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 협회가 수료증 인증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는건 아무리 잘배워도 2년이 지나면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심폐소생술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어 협회는 다양한 직능군군에 맞는 가이드라인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치과진료시 전신마취하는 일이 많아지고 이경우 치과베드에서 심정지를 경험하는 환자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이에 맞춰 치과의사용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도 개발 중이다.

이처럼 심폐소생술 교육의 요구는 늘어나고 있다. 의사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이 없다고 생각된다면 지금 당장 교육을 신청하자. 만약 시간이 없다면 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한번씩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심폐소생술은 내가족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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